코로나19로 예술계가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전통춤으로 위기극복과 화합을 기원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유은주 참춤 무용단은 오는 12일 부산 중구 영주동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기획공연 ‘동무들아 모여라, 춤맞이 가자’를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지침에 따라 현장에서는 50명 이하의 관객과 함께할 예정이며, 무대를 영상으로 촬영해 오는 19일 오후 7시 온라인 유튜브 채널로 공개한다.

　이번 공연은 양반들이 멋과 여유로움을 즐기며 췄다는 동래 한량무(김진홍류)로 시작한다. 동래 덧배기춤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춤 자체의 묘미와 흥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두 번째 무대는 중요무용문화재 제97호로 등록돼 있는 살풀이(이매방류)로 이어나간다. 한과 비애를 기쁨으로 승화시키고, 승무와 더불어 정중동의 미를 예술적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한국의 대표 전통춤으로 손꼽힌다. 이어 동래권번 기생의 춤으로 알려진 호접산무(성승민제 유은주류)를 포함해 버꾸춤(서한우류), 송파산대놀이 노장춤을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는 12가지의 독특한 춤체를 자랑하는 십이체교방장고춤(한혜경류)로 정했다. 아름다운 자연 생명체를 소재로 한 것으로, 물고기의 파닥거리는 꼬리의 움직임을 묘사한 어미동체와 바람에 구르는 낙엽을 묘사한 풍엽체 등의 춤사위가 아주 구성지다.

　이번 무대에는 유은주 대표를 비롯해 정현주 강정윤 김민서 이다영 무용수가 참여한다. 또 국가무형문화재 제49호 송파산대놀이 전수교육 조교 겸 우리춤 사진가로 활동하는 이수환 씨, 유미자 춤놀이 무용단의 유미자 대표가 특별출연한다. 입장료 무료.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사진=십이체교방장고춤. 유은주 참춤 무용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