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좋아하는 청소년이 재능을 계발할 수 있는 ‘웹툰공작소’가 내년 초 문을 연다. 전문가 위주였던 기존 인프라의 지형이 확장됐다는 기대감과 함께 앞으로도 청소년의 미래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바람도 나온다.

부산시양정청소년수련관은 내년 2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웹툰공작소를 개소한다 15일 밝혔다. 웹툰공작소는 양정청소년수련관 건물 4층에 연면적 538.56㎡ 규모로 만들었다. 올해 초부터 부산시와 시설 조성을 협의했으며 지난 3월 설계 및 착공에 들어갔다. 내부는 VR 체험공간, 웹툰실, 애니메이션실, 조물락 공방, 3D프린트실 등으로 꾸몄다. 특히 웹툰실에는 씬티크 12대를 들여 최신 기기로 전문 강사에게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향후 작가 인큐베이팅 시설 겸 작업공간인 ‘글로벌 웹툰센터’, 지역 대학과 유기적인 인프라 연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연 운영비가 3000만 원 수준으로 적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부산대 윤기헌(디자인학과) 교수는 “웹툰공작소는 청소년들이 방과후활동이나 체험 수준을 넘어 전문 강사와 제대로 된 기기를 활용해 배울 수 있는 공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현재 운영비로는 전문인력 1명의 인건비로 그칠 텐데, 이왕 시설을 조성한 만큼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991년 개소한 부산시양정청소년수련관은 영상·애니메이션 부문을 특화해 청소년의 재능 계발과 진로 탐색을 지원하고 있다. 한 해 2000명 이상의 청소년이 관련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올해로 20년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만화축제를 열고 있으며, 작품 공모도 벌인다. 올해 만화축제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개최했으며 ▷3D 캐릭터 만들기 ▷신티크 체험 ▷슈링클스 캐릭터 만들기 등의 부스를 운영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