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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산영상위 수장 첫 공모, 영상산업 이끌 적격자 뽑아야 /민경진

시, 코드인사 우려 불식 의지…영화제작자 등 11명 최종 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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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량 있는 인재 영입 기대감 커

   
1999년 12월 20일 설립된 부산영상위원회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영화·영상물 촬영지원 전문 기관으로 문을 연 부산영상위는 전국 13개 영상위원회 중 가장 먼저 출범한 맏형이다. 한 해 국·시비를 포함해 1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다룰 정도로 규모도 커졌지만, 20년이란 시간이 무색하게 조직은 안정적이지 못하다. 수장인 운영위원장의 잦은 공석 탓이다. 

부산시장이 위촉하는 운영위원장 자리는 근래 들어 임기 2년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자주 바뀌는 등 파행이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휘 운영위원장은 개인사를 이유로 1년 만에 그만뒀다. 당시 선정 과정의 절차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는 영화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그 자리에 앉았던 터라 시와 영화계 모두 당혹스러워했다. 김 위원장 이전에는 방송계 PD 출신이 운영위원장에 내정됐다가 전문성이 없다는 반발에 자진사퇴했다. 그 이후 김 전 위원장 선임까지 8개월가량 수장 공백 사태가 빚어졌다.

내부 직원들이 묵묵히 제할일을 하더라도 리더가 없으면 업무 추진력이 달린다. 조직 전반적으로 사기가 떨어지는 건 말할 것도 없다. 당장 부산영상위가 공들여 준비하고 있는 20주년 기념행사도 운영위원장 없이 치르게 되면서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가 차기 운영위원장을 ‘공개경쟁 모집’ 방식으로 뽑겠다고 밝힌 점은 고무적이다. 그간 끊임없이 제기돼 온 지자체나 정치권의 입김, 특정 영화인의 인맥에 치우치는 ‘코드인사’에 대한 비판 등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 12일 시는 ▷급변하는 영상산업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갖추고 ▷‘아시아 영화·영상산업 중심도시 부산’을 선도할 수 있는 운영위원장을 뽑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공모는 부산시의회 지역 영화계 등에서 추천받은 9인의 후보자선정위원회가 심사를 통해 응모자 중 2명을 선정하면 부산시장이 최종 1명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선정의 투명성을 위한 장치로 후보자선정위원에 시 공무원은 들어가지  않는다는 방침도 정했다.

지난 26일 후보자 마감 결과 영화 제작자를 포함한 11명이 최종 응시했다. 응모자의 면면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많은 사람이 응모하면서 인재 영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제 남은 건 후보자선정위원회를 잡음 없이 꾸려 부산의 영화산업 활성화를 이끌어갈 적격자를 뽑는 일이다. 공모로 운영위원장을 선출하는 첫 시도인 만큼 부산의 영상산업 발전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고, 그에 걸맞은 능력을 갖춘 후보자가 선정될 수 있도록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부산영상위의 새로운 20년이 9인의 후보자선정위원회에 달렸다.

문화부 jnm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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