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함께 단편영화 두 편 제작해
- 멘토링 교육으로 각국 영화인재 육성
- 150명 졸업 “탄탄한 네트워크 강점”
미래 영화산업을 이끌어갈 한·아세안 젊은 인재들이 ‘브루나이’에 모였다. 겨울로 접어든 한국과 달리 무더운 이곳에서 함께 단편 영화를 만들고 교류하며 꿈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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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나이 현지에서 ‘한·아세안 차세대 영화인재 육성사업’(FLY2019) 교육생들이 졸업식에 상영할 단편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
지난 25일 브루나이 엠파이어 시네마에서 부산영상위원회가 주최하는 ‘2019 Film Leaders Incubator(이하 FLY)’ 졸업식 겸 영화 시사회가 열렸다. FLY는 젊은 인재를 대상으로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과 멘토링 교육을 벌이는 사업이다. 부산영상위가 한·아세안 협력기금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며, 11개 국가에서 각 2명씩 선발한다. 2012년 필리핀을 시작으로 매년 아세안 국가를 순회하는데, 올해 개최지는 브루나이였다.
이날 상영한 작품은 단편영화 ‘파도’ ‘신발도둑’ 두 편이다. 교육생들이 지난 13일부터 2주간 두 팀으로 나눠 만들었다. 사전에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기간이 있었지만, 최종 캐스팅부터 촬영 후반작업은 모두 브루나이에서 이뤄졌다. 부산 출신 조규상(25) 교육생은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영화 프로젝트 작업을 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며 “나중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FLY 워크숍 기간에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팸꿕쫑(Pham Quoc Dung·24·베트남) 교육생은 장학생으로 선정돼 내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여는 아시아필름아카데미(AFA) 참가 자격을 얻었다. 팸꿕쫑 교육생은 “CGV에서 최근 단편영화 펀딩을 받았는데, 이번에 장학생으로 선정된 걸 보니 한국과 인연이 깊은 것 같다”며 “매우 자랑스럽고, 한국의 영화산업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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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나이 제루동파크에서 교육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
부산영상위 측은 FLY 워크숍 기간에 실력 있는 강사진을 초청한 교육도 병행했다. 현장에서 촬영 작업을 지도한 이두만 촬영강사는 “상대적으로 영화산업이 뒤처진 나라에서 고군분투하다 온 학생들은 배우는 것 자체를 기뻐하는 것 같았다”며 “다양한 국가에서 모였는데 소외되는 친구 하나 없이 2주간 잘 뭉쳐 작업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FLY를 거쳐 간 졸업생들도 ‘홈커밍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후배들을 찾아 응원하고 경험을 공유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FLY가 배출한 졸업생은 150명이 넘는다. 이들은 FLY의 강점으로 탄탄한 네트워크를 꼽았다. 2012년 졸업생 엘린 수퍼트란 벤디술라(여·33·필리핀) 씨는 “필리핀에 국한됐던 인맥이 FLY를 통해 확대돼 많은 도움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올해 처음으로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단편영화 기획안·피드백’ 섹션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FLY 워크숍 이후에도 젊은 인재들이 영화제작 활동을 지속해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새로운 인맥을 쌓을 기회도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부산영상위 성상철 사무처장은 “2주간 무사히 작품을 완성한 22명의 수료생이 촉망받는 영화인으로 성장하는 첫걸음을 뗐다”며 “각자 나라에 돌아가서 영화 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문화를 매개로 한국과 아세안 국가를 잇는 역할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