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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청어·기후변화, 인류 역사를 바꿨다

해양사의 명장면- 김문기 박원용 박화진 /신명호 이근우 조세현 지음 /산지니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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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경대 사학과 교수 6명 참여
- 국제신문 연재 글 엮어 발간
- 미국혁명과 와인의 연관성
- 물고기로 분석한 사회현상 등
- 재미있는 해양인문학 입문서

‘해양사의 명장면’에는 특별한 점이 여러 가지 있다. 첫째, 재밌다. 이걸 상세히 설명하기는 어려우니 목차를 일부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마데이라 와인: 미국혁명의 성취를 알리는 상징’(박원용) ‘북양해군의 전설 정원호와 진원호’(조세현) ‘해동제국기 속 기묘한 지도 한 장, 대마도’(이근우) ‘동래부 무관 이지항, 홋카이도 표류기’(박화진) ‘곰솔, 조선의 해양문화를 떠받치다’(신명호) ‘조선 물고기 청어, 임진왜란을 알리다’(김문기).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해양문화의 명장면’의 제22편 ‘조선 선비, 청어장사를 하다’에서 소개된 그림. 올라우스 마그누스가 펴낸 ‘북방민족의 역사’에 나온 준트 해협 청어어업.
둘째, 이 책을 만든 저자는 부경대 사학과 교수 6명 전원인데 이 책의 주제는 각양각색 중구난방이 아니라 ‘해양사’라는 영역을 분명하게 관통한다. 규모가 큰 국립대의 특정 학과 교수 모두가 한 가지 주제에 함께 매달려 시민의 교양을 위한 책을 쓴다는 게 흔한 일일까? 아니다. 드문 일이다. 아니, 귀한 일일 것이다. 소설가 김곰치의 표현을 빌리면, 개성 강한 소속 학자들 모두가 “의좋고 쟁쟁해야”만 이런 일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셋째, 부경대 사학과의, 쟁쟁한데 의까지 좋은 이 학자들이 집중한 주제가 ‘해양사’라는 점도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여기는 부산 아닌가? 부경대도 부산의 대학 아닌가? 해양문화와 해양인문학을 마땅히 꽃피워야 할 이 도시의 이 대학이 이 일에 도전하고 또 해낸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급조’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부경대 사학과의 교수진은 일찌감치 ‘해양인문학’이라는 개념을 주창하고, 협업을 통해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해양사의 명장면’ 머리말에 따르면, 부경대 사학과 교수진은 오래전부터 ‘해양인문학’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부경대 사학과는 ‘조선 전기 해양 개척과 대마도’(2007) ‘19세기 동북아 4개국의 도서 분쟁과 해양 경제’(2008) ‘조선 시대 해양환경과 명태’(2009) ‘부산과 대마도 2천 년’(2009) ‘부산 화교의 역사’(2013) ‘천하의 바다에서 국가의 바다로’(2016) ‘해양대만과 대륙중국’(2017) ‘해양도시 부산 이야기’(2018) ‘바닷물고기 지식-근세 동아시아의 어류박물학’(2019) 등과 같은 해양문화 연구 성과들을 꾸준히 출판하였다.”(머리말 중)
‘해양사의 명장면’은 해양사를 중심으로 한 해양인문학과 해양문화에 관해 누구나 흥미롭게 읽고 입문할 수 있는 교양 인문학 도서라고 할 수 있다. 서양 근현대사 전공 박원용 교수가 대항해시대와 해상제국주의의 양상을 다뤘고, 중국 근현대사 전공 조세현 교수가 중국 근대 해양문명과 해양대만 역사를 소개했다. 한국 고대사 전공 이근우 교수의 지도·해도 분석을 통한 한일 양국 해양교류도 독특하다. 일본 근세사 전공 박화진 교수의 조선통신사·왜관 이야기, 전근대 기후환경·해양사 전공 김문기 교수의 청어를 비롯한 물고기의 정치·사회학적 분석은 보기 드문 글이다. 이 책에 실린 글은 2018년 1월부터 1년 동안 국제신문에 ‘해양문화의 명장면’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다듬고 고치고 추가한 것이다.

조봉권 문화전문기자 bgjo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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