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개봉한 영화 ‘공포특공대’. 백재현 이창명 김영철 등 1990년대 후반을 풍미했던 방송인들이 대거 출연한 이 영화는 슬프게도 소리소문 없이 사그라진, 그런 영화 중 하나로 남았다.

‘100년 전 비가 오는 밤 자신을 도와달라며 소복을 입은 소녀가 나타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고 적힌 이 영화의 줄거리는 무섭다기 보다는 슬프다. 요즈음의 말로 쓰자면 ‘TMI’. 지나치게 정보가 많다. 간추려 적혀있어야 마땅할 줄거리를 읽는 일에만 기력을 쏟아도 5분은 족히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문단 구분마저 없어 가독성마저 떨어지나, 읽기를 원하는 이가 있을까 싶어 아래에 옮긴다.

이 영화가 개봉후 19년이 훌쩍지난 7월26일 돌연 관심을 받는 건 김영철이 출연한 라디오에서 거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포특공대 줄거리

100년 전 비가 오는 밤 자신을 도와달라며 소복을 입은 소녀가 나타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이후로 마을 남자들이나 아이들은 그믐밤이면 절대로 해가 진 후에는 외출을 금지하게 된다. 하지만 무슨 연고인지 계속 마을 사람들이 죽어가고 그 마을은 점점 폐허가 되어간다. 그렇게 100년의 세월이 흐르고... 초등학교 5학년인 인규는 장난기가 많은 말썽꾸러기다. 그러나 천적은 있기 마련, 언제나 자신의 팬티를 머리에 복면처럼 쓰고 다니며 슈퍼맨보다 더 힘세고 용감한 팬티맨인 동생 인호에게는 늘 골탕을 먹는다. 또 하나 인규가 마음대로 못하는 친구가 있으니 왈가닥 유경. 유경은 미남형인 인규를 꼭 신랑으로 맞이하겠다고 벌써부터 단속에 나서고 있는 왈패이다. 하지만 언제나 학교에서는 둘째가라면 억울한 말썽꾸러기. 선생님들조차 인규의 말썽에는 속수무책이다. 이제 인규는 말썽을 넘어선 문제아. 더욱이 아이들을 왕따(따돌림) 놓는데 앞장서기 시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늘 동생 편만 들어주는 엄마, 항상 회사일을 핑계로 자신과 얘기조차 나눌 시간이 없는 아빠. 언젠가는 인규의 생일마저 잊고 술에 취해 늦은 귀가를 한 아빠를 보고부터는 아빠를 미워하기까지 한다. 그러던 중 아빠의 회사가 IMF를 맞으면서 부도가 나고 결국 인규의 가족은 할아버지가 사시는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된다. 아빠를 제외한 세 식구가 할아버지 집에 얹혀 살게 되고 인규는 친구들과 헤어져서 시골 학교로 전학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늘 자신이 남들에게 골탕먹이던 것이 거꾸로 시골 아이들이 인규를 골탕먹이고 왕따를 놓는 것이 아닌가?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인규에게 아이들은 친구가 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한다. 아이들이 제시한 조건의 관문들을 다 통과함으로 인규는 모두와 친구가 된다. 그 즈음에 엄마가 아빠를 만나러 가자고 제의하지만 거절하는 인규.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 주지 않는 아빠가 미웠지만 엄마를 위해 따라 나선다. 아빠는 이미 바뀌어서 이전의 아빠가 아닌 성실하고 따뜻한 아빠가 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 인규는 계속 이상한 환상을 보거나 꿈을 꾸는데... 인규의 환상 속에는 옆반 현정이가 나와 도움을 요청한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인규는 현정으로부터 얼마 전 자신이 주운 노리개가 현정의 분신임을 듣고, 현정을 구할 사람은 인규 자신밖에 없다며 인규에게 자신의 슬픈 옛 이야기를 한다. 억울한 현정의 얘기를 들은 인규는 보름날밤 현정을 도와줄 것을 약속한다. 여름 방학이 모두에겐 즐겁지만 인규는 두 가지 고민이 있다. 방학식을 하자마자 왈가닥 유경이 서울서 내려오고 현정과의 약속한 날은 다가오고... 드디어 약속한 날인 보름날밤. 인규는 용기를 내어 현정을 만나러 간다. 그러나 뒤따라 나서는 유경과 동생 인호. 이렇게 해서 세 사람은 소녀귀신 현정을 만나고 함께 현정을 돕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