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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부산 힙스터 <39> 밴드 문센트의 반갑고 놀라운 변신

짙어진 일렉트로니카 사운드 … 달처럼 몽환적인 매력 여전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08 18:53:58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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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EP앨범, 새멤버 합류
- 변신에 가까운 음악적 변화도
- ‘호포에 가면’ 리메이크 준비
- 멤버들 각자 역량도 쌓여가
- 언젠가 나올 정규앨범 기대

밴드 문센트 멤버들. 왼쪽부터 뉴본(NUVON, 키보드·랩), 봉봉(보컬), 나그(NaG, 기타).
밴드 문센트(Moonscent)를 처음 접했을 때 어딘지 낯선 느낌이 들었다. 당시 여성 보컬을 내세운 수많은 어쿠스틱 밴드가 가볍고 달달하고 샤방샤방한 노래를 일제히 선보이고 있었는데, 아마도 비슷한 음악을 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단단하고 진중한 목소리에 어우러지는 집시풍, 켈틱, 스페니시, 아라비안 등 이국적인 선율이 가미된 유려한 연주는 먼 나라의 깊은 숲이나 사막처럼 낯선 풍경을 연상시켰다.

지난 5월 25일에 발표한 두 번째 EP 앨범 ‘Nine million miles’를 뒤늦게 찾아 들었다. 지난 싱글 ‘Deep forest’부터 키보드 연주자 겸 래퍼 뉴본이 새로운 멤버로 합류하고 거의 변신에 가까운 음악적인 변화가 눈에 띄었다. 음원 사이트에서 어쿠스틱 밴드였던 문센트(나그-기타, 봉봉-보컬, 뉴본-키보드·랩)가 ‘일렉트로니카’ 장르로 분류돼 있었다. 밴드 초기에는 대중에게 좀 더 쉽게 접근하기 위해 어쿠스틱 사운드를 추구했으나, 점차 악기 연주보다 음악적인 효과에 집중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에 심취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넓고 다채로워졌다. 언뜻 소리에서 그려지는 풍경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높은 곳에서 은은한 빛을 뿜으며 떠 있는 달처럼 몽환적인 매력은 여전하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누드 사운드 유닛’ ‘폴라코스틱’ ‘홍롱’의 프로듀서인 이기영이 문센트의 프로듀싱을 맡아 한층 발전된 사운드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두 번째 EP 앨범 ‘Nine million miles’
‘Nine million miles’라는 타이틀은 이 땅에서 음악 또는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먼 길을 향해 나가는 길인지, 그 멀고 험난한 여정에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다행히 기존 팬과 새로운 팬이 공들인 앨범의 완성도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지난 6일 토요일 저녁. 금정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문센트는 현재 부산을 주제로 한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하기 위해 그들의 첫 번째 싱글 ‘호포에 가면’을 새롭게 변신한 문센트 스타일로 편곡하여 리메이크 중이라고 한다. 이 곡은 부산 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잠이 들었다가 뜻하지 않게 종착역이었던 호포역에 도착해서 바라본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곡이다.

이쯤 되면 정규앨범에 대한 기대가 커지지만, 밴드의 리더 나그(NaG)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정규앨범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 언제쯤 완성될지 확답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 단순히 그동안 만들어온 곡들을 모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영화처럼 앨범 전체의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느껴지는 완성도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언제 만나게 될지 모르는 문센트 정규앨범의 기대치가 하염없이 치솟아 오른다. 현재는 공연 역시 많이 하지 않을 예정이다. 나그는 반다라는 신예 뮤지션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았고, 멤버 뉴본과 함께 힙합앨범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멤버들이 각자 하고 싶은 음악 작업에 치중하며 개인의 역량을 높이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싶다고 한다. EP 앨범 ‘Nine million miles’로 반갑고 놀라운 변신능력을 증명한 문센트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더욱 기대되는 팀이다. 작가·다큐멘터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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