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오페라 ‘봄봄’이 부산 초연 10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을 한다. 그랜드오페라단은 오는 13일 오후 3시,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오페라 ‘봄봄&아리랑 난장’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13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상연하는 오페라 ‘봄봄&아리랑 난장’ 공연 장면. 그랜드오페라단 제공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인 작곡가 이건용이 대본과 작곡을 맡아 창작한 오페라 ‘봄봄’은 2010년 부산에서 초연했다. 2015년 밀라노엑스포 문화행사에 초청받으면서 전통연희단 꼭두쇠의 공연을 접목해 ‘봄봄&아리랑 난장’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이 작품은 중국, 일본, 오스트리아, 인도네시아 등 국내외에서 100회 이상 공연했다.

김유정의 단편 ‘봄봄’은 가난한 농촌을 배경으로 욕심 많은 장인 오 영감과 어리숙한 데릴사위 길보의 희극적인 갈등과 대립, 시골 남녀의 풋풋한 사랑을 해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오페라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 전통의 놀이판 형식과 서양 오페라의 어법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토속적인 무대, 해학과 풍자를 담은 아리아, 타악기의 리드미컬한 연주가 어우러진다.

오페라에 이어지는 마당놀이 형식의 전통연희 ‘아리랑 난장’은 길보의 ‘장가 보내기 프로젝트’라는 부제로 밀양 백중놀이, 지게 말타기, 풍물의 판굿, 상모돌리기, 민요 아리랑 등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정금련 지휘, 김태웅 연출이며 테너 전병호(길보), 소프라노 한경성(순이), 바리톤 박정민(오 영감) 등이 출연하고, 그랜드챔버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이 작품은 A석(2만 원)과 B석(1만 원)의 가격을 80% 할인해 각각 5000원, 2000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R석(5만 원), S석(3만 원)도 가족 3인 이상 예매 시 30% 할인해준다.

그랜드오페라단 안지환 단장은 “이 작품은 무대와 객석이 교감하는 축제 한마당이 될 것이다. 오페라는 외국 언어로 진행되고 문턱이 높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봄봄은 한국말로 소통하고 가격이 낮으니 오페라를 감상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51)853-2341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