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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내 노래가 나를 감동 못 시킬 때 과감히 무대 떠날 것”

소프라노 박은주 부산대 교수

  • 국제신문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9-05-12 18:50:20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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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부산문화회관서 독창회
- 슈트라우스 곡 등 20곡 선봬

- 남편 거주 독일 오가며 활동
- 지금도 하루 2,3시간씩 연습
- “한국가곡 독일 독창회도 준비”

“프로그램 고민이 많았어요.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드라마틱한 흐름을 생각했고, 독창회를 직접 찾아준 관객을 위해 제가 처음 부르는 곡도 많이 선보일 계획이에요. 반면 성악 전공자나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이면 알 수밖에 없는 곡도 있습니다. 슈트라우스 곡인데, 얼마 전 찾아온 제자가 ‘눈물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그 곡으로 공부하던 시절 생각이 났나 봐요. (웃음) 아직도 무대가 좋고 설렙니다. 최선의 독창회 무대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독창회를 앞둔 소프라노 박은주가 부산대학교 콘서트홀 무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오는 14일 독창회를 여는 소프라노 박은주(52) 부산대 교수. 이번 무대는 9년 만의 독창회이고 한국 가곡 초연부터 독일 연가곡, 오페라 아리아까지 준비한 노래만 20곡에 달한다.

박 교수는 부산대 성악과, 독일 쾰른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으며 1990년대부터 독일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했다. 소프라노 중 서정적이고 드라마틱한 목소리를 가진 ‘리릭 앤 드라마틱 콜로라투라’인 박 교수는 오페라 ‘밤의 여왕’‘후궁으로부터의 도주’ ‘박쥐’ 등에서 수백 차례 주역을 맡았다. 작곡가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 작품에 뛰어난 가수로 꼽혔으며 2010년 부산대 성악과 교수로 임용된 후에도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박 교수는 “독일에서 산 지 29년째다. 방학은 독일인 남편과 함부르크에서 지낸다. 요즘은 독일에 한국 가곡을 소개하는 데 관심이 있다. 한국 가곡 독창회를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무대 위 주역으로 화려하게 빛났던 박 교수의 목표는 인생의 무게를 감당할 줄 아는 진정한 프리마돈나로 거듭나는 것이다. 노래하다 보니 어느새 중견 성악가, 교수, 여자, 한 인간으로서 책임을 느끼는 나이가 되었다. 자신의 본질이라 생각하는 노래를 지키면서도 여러 역할에 대한 균형을 지켜나가고 싶다는 게 요즘의 생각이다.

   
2006년 모차르트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에서 주인공 콘스탄체 역으로 노래하는 모습. 박은주 제공
“평범한 일상을 단단하게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껴요. 동시에 노래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지금도 연습은 매일 2, 3시간을 하고, 악기인 몸을 관리하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나이가 들면, 그에 맞춰 소리를 내는 법을 연구하죠. 20, 30대보다 못하지 않아요, 매일이 삶의 최고 순간입니다. 제가 ‘부산 여자’라 화끈하고 열정적이고 끝을 보는 성격이거든요. 내 노래가 나를 감동시킬 수 없다고 생각되는 날, 과감하게 노래를 놓을 거예요.”

이번 공연은 그런 고민과 욕심이 고스란히 담겼다. 소박하고 때 묻지 않은 가사와 선율에 울컥했다는 재독 작곡가 김영식과 재독 시인 이응원, 부산의 시인 김영근의 곡을 첫 순서로 선보이고, 집시의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드보르작 연가곡 ‘집시의 노래’를 이어 부른다. 고음 소프라노를 위한 곡이 특히 많은 슈트라우스의 연가곡 6곡을 발췌해 넣었고, 오페라 ‘노르마’ ‘로미오와 줄리엣’ 아리아로 마무리한다. 피아니스트 이화영선이 반주를 맡는다. 14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 1600-1803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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