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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 통신] 동네서점서 열린 성평등 축제…“페미니즘 네트워킹 필요”

부산 여성단체 ‘38부산여성축제’ 열고 아스트로북스 등 5곳서 북토크 진행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3-21 18:46:06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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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학 속 여성 분석 등 흥미로워
- 성차별 집회 위협 등 애로사항 토로도

올해 111주년을 맞은 3·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부산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여성단체들이 성평등 축제인 38부산여성축제 페미페스타를 열었다.
지난 6일 부산 금정구 장전동 ‘아스트로북스’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의 저자 권명아(오른쪽) 동아대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왼쪽은 부산여성단체연합 변정희 대표. 이화숙 제공
3월 한 달 내내 부산 전역에서 부산여성노동자대회, 부산페미축제, 미투토론회 등 여러 행사들이 이어졌다. 부산여성단체연합 변정희 대표는 이번 행사의 주요 취지로 “내 집 앞에서 열리는 성평등 축제다”고 밝혔다. 그래서 올해는 마을에서 시민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동네책방과 함께 하는 페미니즘 북토크를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억압과 차별에 맞서 싸운 3·8 여성의 날의 의미를 이해하고,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가는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방에서 기꺼이 동참해주었고 기획에도 참여했다.

페미니즘 북토크는 ‘아스트로북스’ ‘책방 카프카의밤’ ‘비비드’ ‘책방 숲’ ‘책방 한탸’ 등 다섯 곳의 동네책방에서 진행됐다. 저자 북토크를 비롯해 성폭력 대응 키트 만들기 등 책을 주제로 다양한 형식의 형사가 펼쳐졌다.

필자는 지난 6일 북토크의 첫 번째 순서를 장식한 ‘아스트로북스’를 찾았다. 본격적으로 토크에 들어가기 전 책방이 있는 금정구 장전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페미니즘 모임 ‘장소페’ 소개와 회원모집 안내가 있었다. 동네책방 북토크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 저자를 모셔서 몇백 명이 들어가는 강당에서 하는 행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북토크는 여성단체연합 변정희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다. ‘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갈무리)의 저자 권명아 교수와 함께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권 교수는 동아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 재직 중이며 젠더 어펙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책을 펼쳐 저자의 약력을 확인했을 때, 한국어문학과 현재의 연구작업이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궁금했는데, 강연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한국 문학작품에서 여성을 표현하고 있는 방식을 역사적으로 접근해 특히 6·25 이후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분석했다고 한다.

권 교수는 이해하기 쉽게, 최근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시청자들은 혜나를 누가 죽였는지 쫓아가지만 결국 등장인물은 각자가 혜나의 죽음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공범의식을 가진다. 저마다 나름의 이유가 있어 그 죽음에 연루되어 있다는 걸 억울해한다. 각자 새로운 삶을 다짐하며 스카이캐슬 공동체는 거듭난다는 다소 기괴한 결말로 최종회는 막을 내렸다. 혜나는 왜 죽었나? 주체가 되어 움직이는 여성, 혜나가 공동체에 부대낌을 만들었고, 공동체의 질서에 침투하는 공포, 위협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할 수 있다.

북토크는 책에 수록된 내용뿐만 아니라 권 교수가 부산에서 10년 넘게 이어온 페미니즘 활동 이야기로도 이어졌다. 권 교수는 부산의 현실을 ‘공기와 같은 가부장제’로 표현했다. 가부장제가 일상을 촘촘하게 지배하고 있는 환경에서 ‘성차별 성폭력 끝장집회’에 나가면 서울과 다른 위협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리고 부산 지역에서 이뤄지는 여러 페미니즘 활동이 언론에 거의 보도되지 않는 현실도 언급했다. 이번 토크로 페미니즘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네트워킹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화숙 ‘책방 카프카의밤’ 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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