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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인이 그린 우주…1500년 만에 ‘햇빛’

말이산 고분서 별자리 그림

  • 국제신문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18-12-18 19:24:15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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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으로 추정되는 무덤 덮개돌에
- 전갈자리 등 125개 성혈 새겨져
- 가야무덤에서 발견된 건 처음
- 천문사상 엿볼 획기적 자료

아라가야 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에서 ‘별자리’ 그림이 발견됐다.문화재청은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515호) 13호분의 붉게 채색한 구덩식 돌덧널무덤 덮개돌에서 125개의 성혈(星穴)을 찾아냈다고 18일 밝혔다. 성혈은 돌의 표면에 별을 표현한 구멍을 말한다. 가야 무덤에서 별자리는 처음 발견됐으며 옛 아라가야인의 천문사상을 연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함안 말이산 가야고분군서 ‘별자리’ 그림 나왔다- 문화재청이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13호분(아라가야 왕 무덤으로 추정)의 붉게 채색한 돌덧널무덤 덮개돌에서 125개의 별자리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 속 별자리는 별 밝기를 나타내기 위해 구멍의 크기와 깊이가 제각각인데 전갈자리와 궁수자리 등으로 확인된다. 문화재청 제공
13호분은 말이산 고분군의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봉분 규모가 지름 40.1m, 높이 7.5m에 달하는 아라가야 최대급 고분이다. 발굴 조사는 일제강점기인 1918년 야쓰이 세이이쓰에 의해 유물 수습 정도로 이뤄진 후 100년 만에 실시됐다. 13호분은 내부 벽면에 점토를 먼저 바르고 그 위에 붉은 물감을 칠했다. 무덤은 길이 9.1m, 폭 2.1m, 높이 1.8m의 최대급 규모로, 수습한 유물 연대로 보아 5세기 후반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며 가야사 연구에 상징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덤을 덮은 덮개돌 아랫면에서 125개 별자리 그림인 성혈이 발견됐다. 크기와 깊이가 제각각인데, 성혈 크기는 별 밝기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별자리는 전갈자리, 궁수자리로 확인된다. 성혈을 새긴 면을 주인공이 안치된 무덤 중앙부에 배치한 것을 보면 무덤을 축조할 당시 의도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문화재청은 “일반적으로 별자리는 청동기 시대 암각화에서 주로 확인되고 무덤에 별자리를 표현한 것은 고구려 고분벽화가 있다”며 “고분의 덮개돌 윗면에 별자리가 드물게 있었지만 돌덧널 안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별자리’ 그림이 발견된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 전경. 문화재청 제공
이와 함께 지난 6월 최초로 확인된 인근 아라가야 왕성지 추가 발굴조사에서 망루, 창고, 고상건물, 수혈(구덩이)건물 등 군사시설로 보이는 건물지가 다수 발견됐다. 특히 수혈건물지에서 쇠화살촉, 쇠도끼, 비늘갑옷편 등이 발견돼 철제무구로 무장한 군사집단이 왕성을 방어하기 위해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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