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고요해지면 예전에는 잘 몰랐던 것들이 밝아지면서 비로소 드러나게 됩니다. 내 안의 소망이라든지, 진정 꿈꾸는 삶의 방향이라든지, 추구하고 싶은 삶의 가치라든지, 혹은 오랫동안 눌러놓았던 감정이나 기억까지 되살아나 그것들로부터의 치유가 가능하게 됩니다.” (8쪽)

출간 즉시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혜민 스님의 세 번째 책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이 나왔다. 전 세계 35개국에 판권이 수출되며 영국, 네덜란드, 브라질 등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 종파와 연령을 초월해 사랑받은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에 이어 3년 만에 돌아온 혜민 스님의 행복 지침서로 여전히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멘토 스님’의 인기를 증명했다.

이번 책은 ‘고요함과 깨어 있음’을 강조한 옛 선사의 지혜 ‘적적성성(寂寂惺惺)’의 메시지를 담았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고요함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모두 6장으로 구성된 책은 지혜와 평온으로 가는 길을 차근차근 소개한다.

고요함 속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어떤 말을 하는지 귀 기울이며 ‘고요 속의 지혜’를 발견하라는 첫 장부터 가족 안에서 깊고 안정적인 유대감을 쌓는 방법, 사회가 만든 획일화된 행복과 성공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도록 이끄는 지혜, 다른 사람과 부딪칠 때 자신의 모습을 관찰할 기회로 삼는 자세, 현대인의 고질병이 된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고독의 시대를 맞이할 우리의 태도 등이 ‘투명한 침묵을 만나 마음의 본성을 찾기 바란다’는 응원과 함께 따뜻하게 전해진다.

책과 SNS를 통해 위로와 용기를 전해오고 있는 혜민 스님은 서울 인사동과 부산 센텀에 ‘마음치유학교’를 설립해 치유와 성장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종교학 박사를 받고 종교학 교수로 재직했던 스님은 2000년 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받으며 조계종 승려가 됐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