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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21> 부산예술제와 시민

시민 삶을 더 풍요롭게…문화향유권을 확대하라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0-23 18:42:4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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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년 세월 이어온 부산예술제
- 예술과 시민의 만남 주선 노력

- 시민 누구나 행복추구권 가졌고
- 문화는 시민 삶 행복하게 만들어
- 다양한 문화 존중받을 수 있도록
- 시, 문화행정 더 고민·노력해야

지난 19일 제56회 부산예술제 개막 행사로 부산음악협회가 주관한 ‘2018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됐다. 많은 관객 그리고 중국 상하이의 소프라노 루이샤오, 테너 쑨비아오를 비롯해 소프라노 전이순 이민희, 테너 임성규 조윤환, 바리톤 박대용, 팀 아니마(테너 양승엽 차경훈, 바리톤 오세민)가 정필하모니오케스트라(지휘 정두환)의 연주로 한국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열창했다.
지난 19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제56회 부산예술제 개막 공연인 ‘2018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 열리고 있다.
특히 이날은 오거돈 부산시장과 박인영 부산시의장도 동참해 예술에 대한 시와 시의회의 의지를 보여줬다. 이날 마지막 순서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모든 출연진, 부산 성악의 미래를 이어갈 부산 각 대학 성악 전공 대학생과 대학원생 등이 모두 한마음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관객들과 노래했다.

1963년 부산직할시로 승격된 것을 기념해 시작한 부산예술제에는 부산의 12개 분야 예술단체 회원들이 함께 참여한다. 부산예술제를 56년이라는 긴 세월 이어오면서 예술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예술의 사회적 기여는 또 무엇일까?

이날 공연 뒤 오거돈 시장과 출연진 모두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인사하는 모습.
예술의 덕목에 대해 많은 사람이 한결같이 삶의 풍요를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예술이 전해주는 풍요로운 삶은 무엇인가? 필자의 생각에 예술이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기에 삶을 풍요하게 한다. 예술은 사랑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통 또한 필연적으로 이야기한다. 예술이라는 매개체로 삶의 전 과정에 걸쳐 인간의 본질에 접근한다. 작품이 만들어진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 그때의 삶을 살펴보아야 하며, 현시대의 사랑과 아픔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재해석하여야 하고, 예술가들이 꿈꾸는 미래 모습을 작품에 담아내야 한다.

현대는 이러한 예술을 더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법으로 만들기까지 했다. 헌법은 제10조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관한 규정에서 행복추구권을 보장한다. 행복추구권은 법적 성격이 자연권이며, 포괄적 권리의 성격을 지닌다. 따라서 행복추구권은 안락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추구할 권리, 고통이 없는 상태나 만족감을 느낄 상태를 실현하는 권리로 정의된다. 여기서 기본권으로서 문화향유권이 나온다. 특정 분야 예술 장르만을 위한 것이 아닌 다양한 문화예술의 포괄적인 향유를 위한 것이다.

결국, 다양한 문화예술이 존중받으며 공존할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삶을 노래하고 그 노래를 통해 사람들이 위안받는 도시. 이러한 도시를 위하여 부산시는 더욱 섬세하고 촘촘하게 살펴서 문화지형도와 큰 그림을 그려야만 한다. 복합 또는 융합이라는 어설픈 용어로 포장되는 문화예술이 아닌 실질적이고 전문화된 시설을 갖춰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갖추는 노력을 부산시는 선행해야만 한다.

섣부른 문화예술행정으로 시민과 예술인의 가슴을 멍들게 했던 과거 일을 되풀이해서는 절대 안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금보다는 풍요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기본 욕구에서 출발해 점점 발전해 왔다. 이를 충족하기 위하여 문화의 장을 키워 온 것이다.

송두율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 민족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예술언어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긍정함으로써 새로 발돋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부산시는 시민의 자존감을 위해 문화향유권을 확대하는 문화예술 행정을 펼쳐야만 한다.

아직 문화 관련 주요 기관의 요직 인선 등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 다양한 문화예술이 공존하고 발전할 행정을 펼칠 부산시의 시간은 남아 있다. 문화예술을 이해하고 애정도 높다는 평을 듣는 오거돈 부산시장은 문화예술에 대한 청사진을 더욱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그려야 한다. 시민의 풍요로운 삶을 위하여.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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