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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리콜] 모든 것을 회상하는 것일까, 되돌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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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탈리콜’은 2012년 한 차례 리메이크 될 만큼 세계 SF계에 한 획을 그은 영화로 평가받는다. 1990년도에 개봉한 폴 버호벤의 이 영화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레이첼 티코틴, 샤론 스톤이 주연배우로 출연한다.

일각에서는 영화 ‘식스센스’를 반전영화의 대표격으로 꼽지만, 이 영화의 반전 역시 못지 않다. 기억의 주인은 누구인가. 아니 현실의 주인은 누구일까.

또 영화 속에서 그려지듯 ‘그 때 그 순간’을 놓쳤다면 어떻게 됐을까. 혹은 놓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영화 ‘토탈리콜’은 13일 밤 10시55분 EBS ‘세계의 명화’를 통해 방영된다.

△줄거리:

서기 2084년의 미래. 광산에서 일하는 퀘이드(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매일 밤 갈색 머리의 미녀와 화성을 여행하다가 실족해 죽는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화성으로 이주하고 싶어 한다. 퀘이드의 아내 로리(샤론 스톤)는 남편의 꿈속에 나오는 미지의 여인을 질투하면서도 도시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남편이 안쓰럽기만 하다. 어느 날 퀘이드는 기억 이식을 통해 실제 여행보다 저렴하고 안전하게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 준다는 광고를 보고 ‘리콜’이란 회사를 찾아간다. 퀘이드는 비밀요원이 되어 이국적인 미인과 화성으로 떠난다는 내용의 상품을 선택하고 기억이식 장치에 몸을 맡기지만 이 과정에서 갑작스런 부작용으로 발작을 일으킨다. 회사 측은 누군가 퀘이드의 모든 기억을 이미 지워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리콜’에 왔던 기억까지 모두 지워버린 채 내보낸다. 그런데 퀘이드의 동료 광부인 해리와 일당 셋이 느닷없이 나타나 ‘화성의 비밀을 폭로’했다며 퀘이드에게 총을 겨눈 채 어디론가 끌고 가는데...

△주제:

한 남자가 과거의 자신을 잊은 채 조작된 기억에 의지해 살다가 우연히 과거의 진짜 모습을 엿보게 된다. 그러자 이를 눈치 챈 누군가가 그의 말살을 시도한다. 위기를 넘긴 남자는 결국 자신의 과거를 되찾기 위한 험난한 모험을 시작하고, 천신만고 끝에 여정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느끼는 순간 그에게 또 다른 혼돈이 찾아온다. 지구의 남반부와 북반구가 서로 대립하는 서기 2084년의 미래. 화성을 개척한 북반구는 화성의 자원을 바탕으로 양적 우세에 있는 남반구와 맞서는 상황. 한편 화성의 최고 책임자 코헤건(로니 콕스)은 지구의 혼란을 틈타 공기를 무기로 화성 이주민들에게 가혹한 독재를 휘두르고 있으며, 가혹한 환경 탓에 돌연변이로 변해버린 화성 이주민들은 쿠아토가 이끄는 자유의 여단에 희망을 걸고 코헤건과 힘겨운 싸움을 벌인다.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1982)> 이후 SF영화에서 흔하게 차용된 ‘현재보다 더 암울한 미래’를 배경으로, 근육질의 액션 스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하드보일드 액션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조작된 기억’을 상품처럼 사고판다는 설정과, 이에 맞물려 돌아가는 강렬한 반전은 <스타워즈>류의 영웅 서사시와는 궤를 달리 한다.

△감상 포인트: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자 필립 K. 딕의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We Can Remember It For You Wholesale)>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제작비인 7천만 달러가 투입된 SF 액션 대작. 원래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연출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영화의 초안이 SF 액션활극으로 바뀌면서 <로보캅 (RoboCop, 1987)>으로 독창적인 SF영화를 선보이며 대호평을 받은 폴 버호벤이 연출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물망에 올랐던 브리지스, 패트릭 스웨이즈, 리차드 드레이퓨즈 대신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연을 맡게 됐다. 폴 버호벤의 전작 <로보캅>에서 소름까지는 악당 ‘클라렌스 보딕커’로 열연을 했던 커트우드 스미스가 퀘이드의 상대역 ‘리히터’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클라렌스 보딕커’와 캐릭터가 너무 흡사하다는 이유로 고사했다. 당시 무명배우였던 샤론 스톤은 태권도까지 연마해가며 강렬한 액션씬을 소화했는데 아놀드조차 그녀를 ‘여자 터미네이터’라고 치켜세웠다고 한다. 실제로 전미 여성 스턴트 협회에서도 샤론 스톤을 명예 회원으로 추대했을 정도. 또한 폴 버호벤 감독은 극중 샤론 스톤의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아, 전대미문의 악녀 캐릭터 ‘캐서린 트래멜’이 등장하는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 1992)>으로 그녀를 스타덤에 올려놨다. 강렬한 액션씬이 워낙 많은 작품이라 아놀드는 촬영 중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정작 본인도 극중 해리 일당과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에서 상대 배우의 뼈를 부러뜨리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뼈 부러지는 소리까지 음향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토탈 리콜>은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CGI) 대신 대규모 미니어처 특수효과를 이용해서 제작된 마지막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이자, 최초로 CGI를 도입한(엑스레이 스캐너 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효시로 손꼽힌다. 극중 퀘이드가 덩치 큰 여자로 분장해서 화성에 잠입하다가 검색대에서 경련을 일으키는 장면은 <토탈 리콜>의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자 과도한 폭력 성향의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 폴 버호벤의 악취미가 담긴 장면으로 손꼽히는데, 이 장면은 애니마트로닉스(사람이나 동물을 닮은 로봇을 제작해서 조작하는 특수효과) 기법으로 촬영됐다.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수상. 하드보일드 SF영화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토탈 리콜>의 리메이크작이 2012년 개봉됐다.

△감독: 폴 버호벤

193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출생으로 어린 시절 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1943년 헤이그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성장했다.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의 본부가 있었던 헤이그는 연합군의 주요 폭격 목표가 되었고 이로 인해 버호벤은 어린 시절 생생한 전쟁의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으며 그 충격은 오랜 시간 동안 그에게 악몽의 기억으로 남았다. 종전 후, 학교장이 된 아버지의 학교에서 틈틈이 교육, 정보 영화를 보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을 키우던 그는 아버지와 함께 50년대 미국 영화를 즐겨 보곤 하였다. 1955년 헤이그의 레이덴 대학에 입학하여 약학과 수학을 전공한 버호벤은 다시 네덜란드 영화 아카데미로 진학하여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졸업 후, 네덜란드 해군에 입대하였으며 이때부터 네덜란드 해군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군 홍보영화를 연출하기 시작하였고 제대 후 방송계로 진출하여 1969년 연출한 네덜란드 출신의 국제 배우 룻거 하우어 주연의 TV 시리즈로 성공을 거두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71년 장편 <나는 무엇을 보았나? Wat zien ik>로 데뷔하였으며 1973년 연출작 <사랑을 위한 죽음 Turkish Delight>으로 자국 내 네덜란드에서 첫 번째 흥행성공을 거두었다. 영화 <사랑을 위한 죽음 Turkish Delight>의 성공으로 제작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버호벤은 1977년 작 <오렌지 병사>로 유럽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이름을 알렸으며 1983년 연출작 <포쓰 맨>으로 아보리아츠 환타스틱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 해외 평단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1985년 자신의 첫 영어 영화인 <아그네스의 피>를 연출한 버호벤은 1987년 기념비적인 할리우드 메이저 진출작 <로보캅>을 연출하고 기록적인 흥행성공을 거두며 80년대 최고의 유럽출신 흥행사로 손꼽히게 되었다. 1990년에는 <토탈 리콜>로 다시 한번 흥행몰이에 성공하였고 1993년에는 샤론 스톤을 일약 세계적인 섹시스타로 부상시킨 스릴러 무비 <원초적 본능>으로 90년대 최고의 스타감독의 반열에 올랐으며 영화 <원초적 본능>은 수많은 아류작과 모방작을 탄생시키는 등 그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 하였다. 할리우드 진출 이후 연이은 성공에 고무된 버호벤은 1995년 NC-17이라는 흥행에 치명적인 등급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의 장기인 섹슈얼리티 요소를 강하게 표현한 야심작 <쇼걸>로 다시 한번 박스오피스의 정상을 노렸지만 영화는 쏟아지는 혹평과 함께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영화 <쇼걸>의 실패 이후, 군국주의 작가 로버트 하인리히의 원작을 영화화한 <스타쉽 트루퍼즈(1997)>와 케빈 베이컨 주연의 <할로우 맨(2000)>등 두 편의 SF를 연출한 버호벤은 할리우드로 진출한 지 근 20여년 만에 고국 네덜란드로 돌아가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레지스탕스 무비 <블랙 북 Zwartboek(2006)>을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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