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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 테마파크’ 장안의 롤러코스터 같다

장안 24시(상·하)- 마보융 지음 /양성희 옮김 /현대문학 /각 권 1만5000원

  • 국제신문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18-10-05 18:47:27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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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 소설가 마보융 장편소설
- 제국 당나라의 수도 장안서
- 돌궐족 테러 음모 맞선 24시
- 지리·군사·제도 등 고증·복원

중국 시안은 역사 자체 또는 역사를 활용한 문화예술콘텐츠(예컨대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를 활용한 화제의 문화콘텐츠 ‘미스터 션샤인’을 떠올릴 수 있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보물창고나 천국 같은 곳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중국의 역사도시 시안 풍경. 마보융의 ‘장안 24시’는 당나라 시대의 시안(당시 이름 장안)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중국의 ‘중원’에 자리한 이 도시는 1000년 동안 13개 왕조의 수도였다. 시안은 수나라와 당나라의 수도였고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나라의 수도 함양(셴양)과 같은 권역이다. 실크로드의 가장 중요한 기·종착점도 시안이었다. 고대 진나라의 병마용을 비롯해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갈피를 잡기 힘들 정도로 많은 역사·문화유산이 축적·누적·퇴적된 곳이 시안이다. 시안은 역사의 테마파크 같은 도시다. 이 시안의 옛날이 이름 바로 장안이다.

중국의 인기 소설가 마보융의 장편소설 ‘장안 24시’(상·하)는 역사문화콘텐츠의 테마파크와도 같은 장안(그러니까 지금의 시안)을 배경으로 역사소설이라는 ‘롤러코스터’를 신나게 타는 작품이다.

   
역사학자는 옛날에 무슨 사건이 있었고 그 의미가 어떤 것인지 기술하면 되지만 역사소설을 쓰는 소설가는 바로 그 사건을 일으킨 그 옛사람들이 아침·점심·저녁 밥상에서 무슨 반찬을 먹었는지, 그들의 술상에 오른 안주 목록은 무엇이었는지까지 ‘복원’해야 한다고들 한다. 이는 물론 말 그대로 ‘역사소설을 쓰려면 옛날 밥상을 복원하라’는 뜻에서 그치지 않는다. 역사소설에서는 역사적 사실에 들어맞는 ‘디테일’과 엄밀한 고증 등이 뒷받침될수록 감동과 공감력이 높아짐을 뜻하는 비유다.
‘장안 24시’는 세계 최대 국제도시였던 당나라 시대 장안을 배경으로, 이방 민족 돌궐의 테러 음모와 이를 막아 백성의 평안을 지키려는 가상의 인물 장소경을 등장시키고, 그를 둘러싼 실제 역사인물인 걸출한 인재 이필, 간신의 화신 이임보, 반란 주범 안녹산, 나라를 어지럽게 한 양귀비와 현종 등을 배치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 마보융은 치밀한 취재를 바탕으로 그때 장안의 지리, 과학, 기술, 제도, 군사 등을 세밀하게 복원해 소설에 녹아들게 한다. 구성을 치밀하게 하고,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하며, 감각적인 짧은 문체를 구사해, 인물과 내용에 생기를 불어넣은 흥미진진하고 듬직한 역사소설을 그는 써냈다.

제국 당나라를 중심에 놓고, 이민족의 테러 음모에 맞서, 백성의 안위와 안전을 위해 싸운다는 얼개를 갖추다 보니 한국 독자들은 소설의 전체 흐름에서 중화주의 느낌을 받을 법도 하다.

그러나 중국에서 한창 인기 높은 1980년생 작가 마보융은 중국 내몽골자치구 츠펑시에서 태어난 만주족 출신이다. 유학 생활과 외국계 기업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인터넷에서 독자와 적극적으로 교감하면서 글을 써온 그는 중국 역사소설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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