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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19> 한낮의 음악회에서 새로움을 만나다

오전 11시에 즐기는 브런치 콘서트… 이게 행복이지!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9-18 18:41:27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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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도시민인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현재 자리에서 조금은 더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 말하자면 새로움을 찾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음악회 하면 저녁에 공연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오전 11시에 마티네 콘서트 또는 브런치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만나는 음악회를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화의전당(해운대구)에서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 ‘푸디토리움의 시네마 브런치’와 국제신문에서 주최하는 ‘한낮의 유 U‘;콘서트’ 가 있고 부산문화회관과 각 구 문화회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형태의 브런치 콘서트가 있다.
   
지난 11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마티네 콘서트 ‘푸디토리움의 시네마 브런치’.
가족을 회사나 학교에 보낸 뒤 저녁보다는 낮 시간이 조금 자유로운 주부, 방학 중에는 학생과 어린이 그리고 정년 이후 시간이 여유로운 노인 등의 관객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브런치 또는 마티네 콘서트는 자리 잡아가고 있다. 브런치는 ‘breakfast’(아침밥)와 ‘lunch’(점심밥)의 합성어이며, 마티네는 아침 또는 오전 중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유래했다. 대개 오전 11시에 공연이 이루어지며, 보통 1만 원 정도의 티켓 가격에 공연 시작 전 빵 또는 커피와 음료를 제공하기에 오전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공연예술의 현장으로 이어지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11일 영화의전당에서 영화음악감독이자 작곡가인 김정범의 해설로 열린 ‘푸디토리움의 시네마 브런치’를 예로 들어보자. 영화 ‘허삼관’의 음악 제작 이야기와 영화에 삽입된 영화음악을 두레라움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로 관객에게 들려주었다. 부산에서 해운대 바다를 보며 영화음악을 작곡한 이야기,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체코 프라하 국립오케스트라를 섭외해 영화 OST를 제작한 이야기 등을 김정범 작곡가는 무척 흥미롭게 들려주었다. 그러자 음악회 자체가 색다르게 다가왔다.

특히 ‘허삼관’의 영화음악을 만들 당시 김정범 작곡가가 체코에 가지 않고, 한국의 작곡가-싱가포르의 편곡자- 체코 오케스트라의 녹음 스튜디오를 연결하는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서로 다른 시간대임에도 같은 공간에서 함께하는 듯한 느낌으로 작업한 현장감을 김정범은 흥미진진하게 해설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객은 “정년퇴직 후 친구들과 매달 만나는 장소로 마티네 콘서트가 자리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객은 “이런 공연장이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 덕분에 노후의 시간을 정말 재미있고 즐겁게 보낸다”고 하였다. 모두 곱게 차려입고, 정다운 대화와 함께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 그 시간에 음악이 함께하고 공연이 함께한다는 것이 즐겁다는 이야기였다.

우리네 삶의 즐거움이란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곳에서 관객이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환경이 중요하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현장을 더욱 늘려가는 노력에는 공연기획자를 비롯해 다양한 곳의 지원이 필요하다. 사회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시민들이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는 데서 출발한다. 그곳이 어디든지 시민의 볼거리, 즐길거리의 폭을 넓혀주어야 한다. 이러한 것이 모두 함께하는 사회의 출발이다. 눈에 보이는 ‘물체’를 실적으로 치부하고픈 마음은 행정가나 정치인의 마음속에서 한결같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시민의 행복지수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을 것인지 속 깊은 생각으로 공감대를 넓히는 것이다.

   
일상화된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새로운 경험의 순간은 우리네 삶을 한결 행복하게 해준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문화예술현장의 경험은 일상과는 또 다른 새로움을 전해주며 삶의 에너지를 충만하게 해준다. 이런 경험을 많이 즐길 수 있는 사회를 만들 때 우리는 더욱 서로를 존중하고 개인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우리 주변을 한 번 살펴보자. 가을의 풍성함만큼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을의 풍요 속에서 새로움을 찾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길 기대한다.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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