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문화생태계 열악·시설 확충 공감
- 건립 당위성·운영 방향 놓고 이견 여전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을 놓고 여러 의견과 입장을 교환하는 시민 토론회와 행사가 잇달아 열렸다. 문화시설 확충에는 공감하면서도, 오페라하우스 건립의 당위와 추진 배경, 운영 방향에 걸쳐 깊은 논의와 검토를 제안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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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회의실에서 ‘북항 문화자유구역과 오페라하우스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박수현 선임 기자 parksh@kookje.co.kr |
■“치열한 논의 거쳐야”
5일 오후 3시 포럼지식공감 등 시민단체는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회의실에서 ‘북항 문화자유구역과 오페라하우스’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은 2005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추진했으나 2012년 박원순 시장이 전면 백지화한 서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사업비 6000억 원)의 사례를 참조해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근거와 당면 과제를 따져보며 진행됐다.
노들섬 사례를 발제한 최준영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노들섬 사업은 추진과정의 절차적 문제, 전시행정이라는 비판, 생태환경, 입지조건, 문화예술 생태계 측면에서 문제를 낳으며 결국 무산됐다. 당시 경험에 비춰보면 수천억 원 예산을 투입하는 대형 문화시설은 문화예술 생태계 종사자와 시민의 치열한 논의를 거친 ‘결과물’이어야 한다”며 “부산오페라하우스 경우를 살펴보면 전 부산시장 부인이 제안했다는 설 등 시작 근거가 불분명하고, 지방재정 투자사업 심사 통과 과정과 극장의 뚜렷한 용도 및 방향에 대해 해소되지 않는 의문이 많다. 찬반 논의보다 부산문화 발전과 진흥을 위해 예산과 공간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방안을 논의할 시점이다”고 주장했다.
백현주 작곡가는 “부산 문화예술계 상황과 환경은 표현이 힘들 정도로 처참하다. 오페라하우스는 필요하겠지만 그 공간을 활용할 사람과 콘텐츠를 고민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병혁 성악가는 “부산 예술계가 워낙 열악해 건립 중단 검토에 따른 실망감도 큰 것이다. 오페라하우스는 꼭 있어야 하지만, 거기서 작업할 예술인이 마음 놓고 예술을 할 환경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새 원동력”
같은 날 오전 11시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비상대책위원회, 부산예총, 부산시민단체협의회는 부산시청 광장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 성공적 건립’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문화예술계 관계자 50여 명은 오페라하우스 건립 필요와 추진 현황을 담은 유인물을 시민에게 나눠줬고, 현장에서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며 건립 재개에 관심을 호소했다.
고정화 비대위원장은 “10년 전 여론 수렴을 거쳐 결정된 사안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문화적 역행이며 시민의 문화 향유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다. 오거돈 시장은 계획대로 건립을 진행하라”며 “별도 지원 없이 부산에는 민간 오페라단이 13개가 생겨났고 활동 중이다. 오페라하우스를 통해 즐거움을 더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며 건립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문화예술 교육 기반 마련,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 일자리 창출 등을 파급효과로 꼽으며 “문화예술의 새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선정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