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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17> 부산오페라하우스, 사실과 진실사이

수천억 원에 가려진 예술의 가치…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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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8-21 19:08:1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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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기부채납 10년만 착공 불구
- 오거돈 시장 취임 후 진행 중단
- “시민공론화 통해 정하겠다” 밝혀

- 당장 많은 사업비 부담되겠지만
- 예술인 수백 명의 일자리 생기고
- 지역 예술산업 발전과 도약 분명
- 숨어있는 ‘진실’ 알고 결정하길

부산오페라하우스가 논쟁의 중심에 새로이 놓였다. 부산시는 2008년 5월 롯데그룹과 오페라하우스 건립기부약정을 체결한 뒤 10년 만인 2018년 5월, 2022년 5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착수했다. 그러던 것이 착공 두 달여 만인 올해 7월 24일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 공사 중단을 밝혔다. 지난 4월 시작해 오는 12월까지 실시 예정이던 ‘오페라하우스 관리 운영 및 재정 효율화 방안 등 검토 용역’도 중단됐다. 결국 오페라하우스와 관련된 모든 진행은 중단 상태가 됐다.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 건립 문제를 시민 공론화 과정을 통해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5일 부산 북항재개발 사업지를 찾은 오거돈 시장이 오페라하우스 예정 부지를 살펴보고 있다. 국제신문DB
이러한 과정이 나오게 된 이유를 보면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 총건립비 2500억 원 가운데 롯데그룹의 기부금 1000억 원을 제외한 1500억 원 정도를 부산시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고 또한 연간 운영비가 250억 원 정도 들 것으로 추정되는 등 재정의 부담을 제시했다. 또한 문현금융단지에 개관 예정인 뮤지컬 전용극장 그리고 2020년 부산시민공원에 개관할 부산국제아트센터 등 다른 공연시설과 중복됨을 이유로 들었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허남식 전 시장 시절 시작해 서병수 전 시장을 거쳐 민선 7기 오거돈 시장이 당선되고 보니 재정의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문제가 중복되어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오 시장이 취지를 밝힌 것이 현재까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난 10년간 이러한 사실을 전임 시장들은 몰랐던 것일까?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이 서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존중과 배려를 기본으로 한 뒤 과정의 투명성을 가능한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지난 10년간 진행해오던 일을 멈추고자 결정할 땐 결정권자에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10년의 진행과정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방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져야 하며, 사업 진행이 멈춘 것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함에도 그 누구 한 사람 책임지는 사람 없이 수천억 원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을 결정한다는 것은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모든 시민을 너무 쉽게 대하는 모습으로 비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다.

예술은 잘 사는 것을 넘어 더불어 잘 사는 삶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예술의 세계에서는 보이지 않는 ‘숨김’의 세계를 ‘봄’의 세계로, 예술가들의 행위를 통해 드러나게 한다. 다양한 예술행위가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상상의 세계를 통해 우리는 현실을 더욱 살맛나는 세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파스칼 키냐르는 책 ‘부테스’에서 “모든 음악에는 느닷없는 호출, 시간의 독촉, 마음을 뒤흔드는 역동성이 있다. 그리하여 우리를 이동시키고, 자리에서 일어나 음의 원천을 찾아가게 만든다”라며 우리가 살고 싶은 삶, ‘꿈의 형상화’를 이야기한다.

예술에서 추구하는 ‘보이지 않음의 봄’, 결국 우리는 꿈꾸는 것을 형상화하기 위하여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꿈, 상상력이 결국에는 삶을 결정짓는 힘이 된다. 모두는 잘 살고 싶다는 상상을 할 것이다. 그럼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모두가 그토록 원하는 그러한 삶이 무엇일까? 아니면 그것은 존재하는 것일까? 필자가 오페라하우스를 이야기하다가 엉뚱한 질문을 하는 이유는 ‘보이는 모든 사실이 진실일까?’ 하는 물음 때문이다.

   
오페라는 종합예술로 순수예술의 결정체이다. 이를 다르게 보면 예술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함을 필자는 이야기한다. 오페라하우스가 건립되고 정상적으로 오페라 공연이 시작되기까지 700~1000명의 예술인 일자리가 창출된다. 순수예술이 무너지는 현실에서 새로운 예술인 복지정책을 아무리 펼쳐도 그들의 일자리가 없다면 예술인복지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전문화된 세상에 복합이라는 개념을 들어 극장 기능의 중복을 이야기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생각이다. 필자는 오페라하우스 진행 중단이라는 ‘사실’ 뒤에 숨어있는 의도의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다. 이 진실이 밝혀져야 앞으로 진행될 많은 사업이 정당성과 타당성을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행여 특정한 의도에서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과정을 제시하는 것인가? 진지하게 토론하려는 뜻인가?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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