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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 부산가정성당 전국 첫 ‘혼인미사’로 특화

부산 첫 성당터… 내일 봉헌식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  |  입력 : 2018-08-17 19:04:56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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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딩성당’ 생겨 신자들에 희소식
- 첫 신랑신부엔 예식비 전액 지원
- 평일에는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
- 가정사목지원센터 역할도 맡아

부산 최초의 성당 터에 가톨릭 신자를 위한 결혼(혼인미사) 특화 성당이 들어서 기대를 모은다. 혼인미사가 없는 평일에는 비신자도 초대해 다양한 가정·문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 지역사회 전체를 위한 성당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국천주교 부산교구(교구장 황철수 바오로 주교)는 오는 19일 오후 2시 ‘부산가정성당’ 봉헌식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부산가정성당은 부산 동구 초량동 도시철도 1호선 초량역 1·3번 출구 가까이 지어진 신축 성당이다. 대지 1235㎡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다. 2016년 6월 20일 착공해 최근 완공됐다.
   
부산 동구 도시철도 1호선 초량역 인근에 설립된 부산가정성당 외관. 전국 최초의 혼인미사 특화 성당이자 ‘가정사목지원센터’다. 천주교 부산교구 제공
부산가정성당은 전국 천주교 교구 최초의 혼인미사 특화 성당이다. 가톨릭 신자 누구나 혼인미사를 신청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주일미사가 열리지 않아 여유롭게 혼인미사를 할 수 있다. 천주교 신자들은 주로 자신이 속한 본당에서 혼인미사를 했는데, 본당 주일미사와 각종 행사를 피해야 해 다소 불편이 있었다.

부산가정성당 첫 혼인미사 주인공은 오남철 베드로(부산 동구 구봉성당), 박하연 알비나(경북 구미 원평성당) 씨다. 두 사람은 다음 달 1일 낮 12시 부산교구 총대리 손삼석 주교 주례로 혼인미사를 연다. 부산교구청은 첫 혼인미사임을 고려해 본당별로 추천받은 예비부부 가운데 심사를 거쳐 두 사람을 선정했다. 교구청은 ‘부산가정성당 1호 부부’에게 혼인미사 부대 비용, 피로연 등 예식비 전액을 지원한다.

부산가정성당은 교구의 가정사목국과 협력해 ‘가정사목지원센터’ 역할도 한다. 부부가 하느님 안에서 성가정을 이루며 살도록 ‘혼인미사 후속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특히 부산가정성당은 특정지역 사목구를 넘어 ‘열린 성당’을 지향한다. 혼인미사가 없는 평일에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한 가정·문화행사를 기획해 교구민뿐 아니라 비신자도 초대할 예정이다. ‘가정상담센터’도 운영해 가정·결혼 관련 집중 사목을 펼친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부산가정성당 내부.
부산가정성당이 설립된 터는 부산교구의 ‘첫 성당 부지’라는 상징성이 있다. 1890년 초 조선교구장이던 블랑(Blanc) 주교는 경남 최초 사제로 죠조(Jozeau) 신부를 파견했다. 파견지는 절영도(영도)에 있던 조내기 공소(현 청학성당 수녀원)였다. 죠조 신부가 활동해보니 절영도는 섬이라 전교 활동을 위해 매번 배를 타고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전교 활동 근거지를 중심지로 옮길 계획을 세우고 초량에 성당 부지(현 부산가정성당 자리)를 매입했다. 1899년 10월 마침내 일본식 목조건축 양식의 ‘부산성당’이 건립됐다.

이후 일본인 거류지가 부산성당 인근까지 확장되고 경부선 철도 기점에 부산성당 대지 일부가 포함되자 다시 성당 이전 문제가 대두됐다. 1916년 5월 부산성당 주임 페셀(Peschel) 신부가 범일동에 새 성당을 신축해 부산성당을 옮기고 ‘부산진성당’이라 명명했다. 이로써 경남 첫 성당이자 부산교구 첫 성당인 ‘부산성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듯했으나 부산성당 건립 119년이 지난 2018년 ‘부산가정성당’으로 아름답게 부활했다.

부산교구청은 “부산교구의 첫 성당 터라는 상징성에 주목해 현시대와 교구공동체에 요청되는 소명을 고민했고 전국 최초 ‘혼인미사 특화 성당’과 ‘가정사목지원센터’를 겸하는 부산가정성당을 건립했다”고 전했다.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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