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기 대담하게 무시한 작풍
- 연극적 감수성 새 지평 열어
- 2005년 노벨문학상 수상도

- 공연예술연구스튜디오 한달간
- 핀터의 5개 작품 무대에 올려

노벨문학상을 받은 영국 극작가 해롤드 핀터(1930~2008·사진)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개최된다.

	배우로도 활동한 해롤드 핀터가 출연한 영화 ‘위트’의 한 장면.

공연예술연구스튜디오(Performing Arts Research Studio·PARS)는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부산 수영구 광안동 청춘나비아트홀에서 ‘공연예술연구스튜디오 첫 번째 작가전-해롤드 핀터(부제: 세계적 극작가 해롤드 핀터 무대에서 깨어나다)’를 개최한다. 5개 극단이 해롤드 핀터의 작품 5편을 각각 맡아 공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극작가 해롤드 핀터는 영국 부조리 연극의 대가이다. 현대 연극에 크게 이바지하고 높은 문학성을 성취한 공을 인정받아 200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해롤드 핀터

1960년 그는 극작가로서 ‘관리인’을 비롯해 ‘귀향’ ‘풍경’ ‘침묵’ 등의 작품을 써 세계적 극작가로 지위를 굳혔다. 성격이나 동기를 대담하게 무시한 작풍으로, 연극적 감수성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2002년 암 진단을 받은 후 건강이 악화되며 2008년 작고했다.

PARS는 뛰어난 작품 세계를 독자와 관객에게 선보였음에도 국내 관객에게는 덜 알려진 해롤드 핀터의 연극을 첫 기획전 주제로 선정했다. 연극뿐 아니라 음악, 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 연구를 통해 공연예술 지평을 넓히고, 공연이 가지는 예술적 가치를 최대한 끌어낸다는 목표로 출범한 PARS는 소설, 희곡은 물론 작곡가의 음악 작품, 안무가의 춤 작품 등을 무대 위로 옮겨 창의적인 공연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PARS 측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부산 관객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해롤드 핀터의 작품 세계를 보여드리고 싶다. 열띤 논의 끝에 그의 작품 중 5편을 선정했고, 다섯 극단이 각각의 색깔과 해석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해롤드 핀터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제작 총괄을 맡은 조기왕 교수(동서대 연기과 학과장)는 “해마다 새로운 시도와 진취적인 활동으로 기품 있는 공연 예술을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극단 수진의 ‘야간학교’ 연습 장면. 극단 수진 제공

공연될 작품은 ‘야간학교’(극단 수진, 8월 9~12일), ‘축하파티’(극단 헤아리다, 8월 16~19일), ‘컬렉션’(극단 B급로타리, 8월 23~26일), ‘일종의 알래스카’(극단 그리고 그리다, 8월 30일~9월 2일), ‘배신’(극단 415, 9월 6~9일)이다. 부산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젊은 극단들이 공연을 맡았다.

목, 금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 7시. 일요일 오후 4시. 균일 1만5000원. 3회 패키지 3만9000원, 5회 패키지 5만 원. 010-3359-8391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