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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연 초대 관장 “권위적인 예술 아닌 시민과 질문·실험하는 광장으로”

“관람객을 위한 휴식공간, 작가 거주시설 등 조성 희망”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8-06-14 18:56:09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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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세계, 일상과 예술, 오늘과 내일을 연결하는 미술관이 되겠습니다. 답을 제시하는 권위적인 예술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질문하고 실험하는 광장 역할을 하겠습니다.”

   
김성연(사진) 부산현대미술관 초대 관장은 지난해 5월 취임해 개관 준비를 진두지휘했다. 개관전 기획을 비롯해 ‘마트 같다’고 비판받은 미술관 건물 외부를 보완하고, 건물 내부 하자를 바로잡는 등 지난 1년여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 하루를 보냈다.

개관식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미술관에서 만난 김 관장은 “수직정원 식물이 예상보다 잘 자라 다행”이라고 한숨을 돌렸다. 식물을 대지가 아닌 건물 외벽에 수직으로 심는 ‘수직정원’은 특색 없던 건물 외관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정원예술이다. 식재 후 두 달, 모종이 을숙도의 거친 바람을 견디고 잘 자랄까 가슴을 졸였다. 다행히 비계를 걷어낸 미술관 외벽은 푸르게 변해 있다.

수직정원만큼이나 다른 개관전 준비에도 손이 많이 갔다. 개관전에 선보이는 5개 기획은 대체로 이미 제작된 회화나 조각이 아니라 이번 전시를 위해, 부산현대미술관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 기획한 설치·영상 작품이다. 외국에 있는 작가는 이메일로 작품에 필요한 재료를 세세하게 주문했다. “나사 하나까지도 작가가 요구하는 물품으로 준비해야” 했다. 최대한 준비를 해도 작가들이 부산에 와서 실제 제작하며 재조율이 필요했다. 김 관장은 “개관전을 준비하며 학예사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그동안의 노고를 털어놨다.
개관전 이후의 구상도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현대미술관 학예사, 부산의 작가들과 해외의 미술관·작가가 함께 전시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미술관 학예사들이 국제적 안목을 키우고, 부산의 작가가 실질적으로 유수 해외 미술관에 진출할 길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웠던 거물급 해외 작가 초청도 구상하고 있다.

미술관 시설 보완은 초대 관장의 ‘숙명’이다. 김 관장은 “1년 여간 하자 보수를 했지만 아직 시설 면에서 모자란 점이 많다. 먼 곳까지 일부러 찾아온 관람객이 반나절 정도는 머물고 갈 수 있는 휴식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 경관이 수려한 옥상을 관람객 편의시설로 활용하고, 미술관 곳곳에 휴식공간인 선큰(Sunken) 광장을 조성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려 한다. 장기적으로 강당, 전시 준비를 위한 작가 거주시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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