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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12> 부산오페라하우스 첫 삽

진정한 ‘시민 예술 안식처’ 되도록 머리 맞대자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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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6-12 18:48:58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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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진정 오페라하우스를 원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10년을 미뤄왔던 부산오페라하우스 건설을 위한 첫 삽도 떴고, 많은 음악인들 특히 오페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부산의 음악인들은 축하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좋은 일이다. 새로운 공연장, 더욱이 오페라 전문 공연장이 생긴다 하니 이게 꿈인가 싶다. 참 좋은 일인데 왜인지 아직은 답답함과 함께 가슴을 짓누르는 생각이 머리를 더욱 무겁게 만든다.
   
2021년 개관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 조감도. 국제신문 DB
부산오페라하우스를 만들겠다는 이야기가 시작된 뒤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났고, 이야기를 들었다. 크게 두 측으로 양분됐다. 꼭 필요하다는 측과 시기상조라는 측. 어찌 되었든 공사는 시작되었고, 이제는 돌릴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논의가 시작되어야 마땅하지만, 이러한 논의의 장이 열리고 있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필자는 1999년 ‘부산 오페라 발전을 위한 제언’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이 글로 필자는 그해 한국음악평론가협회 신인 논문상을 받기도 하였고, 더불어 오페라를 체계적으로 함께 고민하고 싶은 마음에 동료 음악인들과 오페라 아카데미를 열었다. 그 오페라 아카데미에서 모두 함께 고민한 결과,소극장용 오페라를 만들어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오페라 공연 환경은 좋아진 것 또한 사실이다.

이어 2000년에는 중국 상하이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우리도 이런 극장을 갖고 싶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고 다녔다. 상하이 오페라하우스의 규모와 시설, 편의성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유관 기관과 관계자들에게 끊임없이 한 것으로 기억된다. (여기서 기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필자의 직언이 그분들을 불편하게 하였는지 필자와의 대화를 힘들어하던 그들의 모습 때문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에 관한 모든 것은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원하는 것은 진정 무엇일까? 극장의 입장에서 한 번 살펴보면 ‘부산만이 가지는 극장 고유의 가치’를 갖고자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고유의 가치를 갖추게 할 것인가? 이 질문에는 참으로 많은 사람의 고민이 녹아있어야 한다. 이유는 오페라가 종합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음악인만의 이야기가 되어서는 안된다. 음악을 비롯하여 무대 제작, 무대미술, 의상, 분장, 음향 등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오페라하우스 건립 추진 이전부터 대학에서는 오페라 관련 다양한 전문 인력 양성을 하였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각 대학은 관련 전공을 개설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이렇게 좋은 청년 일자리가 마련되었는데도 관련 전공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아쉬움이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산은 장소만 제공하고, 오페라 하우스는 단지 건물이자 상징적 의미의 극장으로만 남게 되는 우는 범할까 우려된다. 관계기관에서는 지금이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진짜 전문가들이 부산에 있는지 찾아야 하고 이들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전문가 양성을 위한 체계까지 부산오페라하우스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럴 때 부산만이 가지는 가치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가 있다.

이러한 체계와 더불어 오페라 관련 작업자가 오페라 무대를 만들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만든 무대를 보관·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야 할 것이며, 공연에 쓰인 다양한 무대와 소품을 시대별, 작품별, 연출자별 등 다양하게 전시해 교육 현장으로도 활용하는 것 또한 방법일 수 있다. 결국, 오페라에 관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현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오페라가 순수예술에서 ‘예술산업’으로 그 영역을 점점 더 확장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부산오페라하우스는 가치를 살리고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렇게 되려면 이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 교환과 논의가 지금부터라도 더 활성화돼야 하고, 관객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강의와 소규모 공연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선출직 공무원들의 치적 사업으로 확인되는 ‘건물’이 아니라 모두의 지속적인 지원책과 관심으로 부산 시민의 예술적 안식처로 자리매김할 때 극장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하여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모두 관심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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