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 박정희·바이올린 조무종
- 클라이넷·호른과 트리오 연주
- 프랑스 작곡가 미요 곡 등 선봬

부산의 대표적인 클래식 공연 기획사 ‘아트뱅크코레아’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첫 기념공연을 개최한다. 형제 관악 연주자와 기성 연주자들의 하모니가 눈길을 끈다.

21일 아트뱅크코레아 창립 20주년 기념 공연에 나서는 피아니스트 박정희(왼쪽), 바이올리니스트 조무종. 아트뱅크코레아 제공

21일 오후 7시30분 금정문화회관 소공연장(부산 금정구 구서동)에서 ‘아트뱅크코레아 20주년 기념연주회 Ⅰ-Trio Piace(트리오 피아체) 초청연주회’가 열린다. 트리오 피아체의 피아니스트 박정희, 바이올리니스트 조무종과 특별 초대된 형제 관악 주자인 클라리네티스트 강철주, 호르니스트 강민주가 출연한다. 트리오 피아체 멤버였던 첼리스트 오현진은 올해 초 개인 사정으로 팀에서 빠지게 됐다.

이번 무대에선 실력파 신인인 ‘관악 형제’와 탁월한 기량의 선배 연주자의 만남을 눈여겨볼 만 하다. 아트뱅크코레아 김문준 대표는 “일단 강철주 강민주 형제의 실력이 출중하다. 호른의 경우, 부산에선 연주자도 찾기 힘든 실정인데 성실하고 연주를 잘 하는 친구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신인이 설 무대가 모자란 만큼 연주자에겐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관객에겐 만족스러운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호르니스트 강민주.

프로그램은 트리오 피아체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호른·클라리넷과 각각 트리오(3인 연주)를 이뤄 연주하도록 짜였다. 프랑스 작곡가 미요의 ‘클라리넷,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Op.157b’ , 소련 작곡가 하차투리안의 ‘클라리넷,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트리오’, 브람스가 유일하게 남긴 호른곡인 ‘호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트리오 내림마장조 Op.40’ 등 평소 보기 힘든 레퍼토리가 펼쳐진다. 앙코르 무대에선 클라리넷과 호른이 함께하는 곡도 연주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브람스가 호른의 음색을 좋아해 오케스트라에서도 종종 썼으나 호른을 위해 쓴 곡으로는 이번에 연주되는 ‘호른트리오’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클라리네티스트 강철주.

형인 클라리네티스트 강철주(32) 씨는 “아버지께서 제주시향에서 10년 동안 클라리넷 수석 연주자로 계셨고, 자연스럽게 우리 형제도 악기를 배웠다. 동생과 음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미처 잡아내지 못한 실수나 버릇을 고쳐주는 등 장점이 많다”며 “이번 무대는 바이올린·피아노와 트리오로 연주한다. 보기 드문 구성인데, 새로운 도전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 중이다. 훌륭한 선배 연주자들과 함께해 부담도 크지만, 배우는 것이 많아 즐겁다”고 말했다. 강철주는 부산예고, 경성대를 졸업하고 영남대 대학원을 마친 뒤 부산 윈드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강민주(31)는 부산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을 졸업하고 부산시향, 울산시향 등 객원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트뱅크코레아는 다음 달 2일 20주년 기념연주회의 두 번째 무대를 열 예정이다. 그동안 아트뱅크코레아와 함께한 수준급 연주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김문준 대표는 “기획마다 좋은 연주자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기쁨이 크다. 벌써 20년이 흘렀는데 어려움도 많았지만, 꾸준히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연주자들 덕분이다. 함께 성장하고, 연륜을 쌓아가는 것이 즐겁고 보람 있다. 지금처럼만, 앞으로도 좋은 무대를 탐색하고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그것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2만 원, 학생(대학생 포함) 1만 원.(051)442-1941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