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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단] 안평安平행을 타다 /전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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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3-04 18:54:23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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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무릎끼리 마주앉은 눈길 사이

4호선 밤 전철은 묵상에 젖어든다

둔탁한 소음도 잠시 어둠 속에 잠긴다



   
건너야 할 계단 높이 거룩히 쌓는 신전

의자에 기대인 채 눈을 감고 더듬으면

안락安樂동 화목和睦타운은 출구에서 아직 멀다



승무원 안내 없이도 레일은 길이 들고

무심히 잠깐 스친 무표정한 손길손길

안평역 평안平安을 찾아 바삐 저어 나간다



<시작노트>

4호선 전철에는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는다. 협궤열차같이 간격이 좁다. 어쩌다 스치는 무심한 눈길이 가깝다. 미남역에서 낙민동, 안락동을 거쳐 이윽고 안평역에 이른다. 백성이 주인이며 누구나 안락한 그런 행복한 나라가 어디 있을까. 어깨 처진 이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늦저녁이다.



<약력>

1988년 ‘시조문학’ 천료. 시조집 ‘얼음꽃’ ‘이름을 부르면’ ‘숲 가까이 산다네’ 등. 시조선집 ‘푸른 고백’. 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 본상 등 수상. 부산시조시인협회회장 역임,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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