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극단 나비꿈 이승비 대표가 출연해 이윤택 감독의 성추행 사실에 대해 다시 한 번 폭로했다.

이 대표는 이윤택이 성폭행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다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기사가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희단 거리패 앞에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들어온 여자 신입 단원을 뒷자리에 앉히고 성추행을 한 일도 굉장히 많았다. 밀양에서 황토방에서는 매일 다른 여자들이 그 방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안마의 명목으로 자기가 이런 기를 받아야지만 공연을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자기의 성기 쪽으로 가서 만지게 하고 그리고 예를 들어 사정을 한 경우에는 그 다음 날 그 친구는 더 큰 배역을 받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 사실은)다 아는 사실이다. 정말 유명한 얘기다. 아주 오래된 얘기다. 너무나 유명한 얘기고 제가 용기를 낸 이유는 더 이상의 그런 피해가 없기를 바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입었던 피해 사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도망나와 행정실로 달려갔다. 이거를 어떻게 해야 되냐고 했더니 제 얘기를 듣지도 않고 계속 티켓이 어쩌고 저쩌고 자기네들끼리 얘기를 했다. 그리고 윗선에다 보고도 안했다”고 말했다.

또 “제가 말 울면서 얘기를 하는데도 아무도 들어주지를 않았다. 이윤택의 만행을 이미 알고 있으니 너무 당연한 일인데 얘가 오버하는구나”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당시 자신의 출연 일정도 바뀌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떨리는 몸으로 신경안정제를 먹고 공연장으로 향하다 집 앞에서 쓰러졌으나 극단에서는 자기들끼리 짜고 자신이 술을 먹고 공연을 펑크를 낸 것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연희단 거리패 소속 사람들도 모두 모른 척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