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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복동서 창단…32년 공든 탑 무너져

해체되는 연희단거리패

  • 국제신문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8-02-19 19:28:19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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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상 이윤택 원톱 체제 활동
- 단원 60여 명 연극촌서 합숙

‘왕국’이 몰락했다. 국내 연극계를 대표했던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32년 역사와 함께 허망하게 무너졌다. 사실상 ‘이윤택 원톱 체제’ 아래 연희단거리패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예술공동체(극단 가마골, 가마골소극장, 밀양연극촌 등)도 존립이 위태롭게 됐다.
   
이윤택의 연극계 퇴출로 폐쇄 위기에 몰린 부산 기장군 일광면 가마골소극장 전경. 국제신문DB
19일 극단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는 이 감독의 공식 사과 직후 연희단거리패 해체를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윤택 연출 명의의 ‘30스튜디오’를 비롯해 부산 가마골소극장 등 이 감독과 연희단거리패 관련 건물은 모두 처분해 일단 극단의 부채를 청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이윤택 감독이 1986년 7월 부산 중구 광복동에서 가마골소극장을 개관하면서 창단했다. 일간지 편집기자 출신으로 극작가, 시인 등으로 활동한 이 감독은 연희단거리패 창단과 함께 연출자의 길을 걸었다. 우리 정서가 깃든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인정받아 부산을 넘어 서울로 진출했다. 당시 지역 극단이 서울 예술계의 벽을 뚫고 들어가기는 매우 어려웠다. 이때부터 그는 문화게릴라로 불리며 더 높이 발돋움했고 한국 연극의 거장 반열에 올랐다. 2016년 창단 30주년을 맞은 연희단거리패는 지난해 부산 기장 일광에 독자적으로 가마골소극장을 건립했다.

연희단거리패는 ‘극단 가마골’을 창단하고 서울 30스튜디오, 부산 일광 가마골소극장, 경남 밀양연극촌, 김해 도요마을 등을 거점으로 활동해 왔다. 60여 명의 단원이 합숙하며 연극과 생활을 함께하는 방식을 이어왔고, 그것이 작품의 저력으로 통했다. 하지만 이 감독 자신의 잘못으로 허망한 결말로 막이 내려가고 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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