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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천생 배우’ 하지원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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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1-25 18: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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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밤 비보가 들렸다. 한창 카메라 앞에서 좋은 연기를 펼치며 배우로서 가장 좋은 시간을 보내야 할 전태수가 향년 34세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충격을 받았는데, 이내 또 한 명의 얼굴이 스쳤다. 바로 고(故) 전태수가 믿고 따르던 누나 하지원이다.

   
하지원은 다음날인 22일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됐던 오우삼 감독의 ‘맨헌트’ 기자시사회에 참석해야 했고, 24일에는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었다. 물론 모든 일정에 참석하지 못했고, 동생의 빈소를 지켰다. 남매는 우애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하지원이 걱정됐다. 2년 전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별세했을 때도 큰 슬픔에 잠겼던 것이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원에 대한 기억은 1999년 겨울 경기도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진실게임’을 촬영하고 있을 때 가졌던 첫 만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 데뷔작인 ‘진실게임’을 촬영할 당시 하지원은 대학생으로 신인배우였다. 촬영 중 잠깐 짬을 내 분장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는데 “악역인 다혜를 저만의 인물로 만들려고 한다”는 신인답지 않은 당찬 대답에 놀랐었다. 당찬 면모는 촬영장에서도 이어져 대선배인 안성기 앞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안성기 또한 “앞으로 지켜봐야 할 배우”라고 넌지시 이야기하기도 했었다.

이후 조연으로 출연했던 ‘동감’(2000)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안병기 감독의 공포영화 ‘가위’(2000) ‘폰’(2002)에 연이어 주연을 맡으며 한국 공포영화의 히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색즉시공’(2002)으로 대박을 터뜨렸고, 드라마 ‘다모’(2003) ‘발리에서 생긴 일’(2004)로 일약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서 급성장했다. 배우로서 승승장구하던 하지원은 ‘해운대’(2009)로 1000만 관객을 모으기도 했고,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통해 한류 배우로 인기를 얻었다. 이외에도 멜로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드라마 ‘기황후’도 그녀의 대표작이다.
모든 배우들이 그렇겠지만 하지원은 누구보다 악바리처럼 작품에 몰입하곤 했다. ‘시크릿 가든’에서는 진짜 스턴트맨이 되려고 했고, 영화 ‘코리아’에서는 진짜 탁구선수가 되려고 노력을 했다. 여느 여배우와 달리 하지원은 유난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은 액션을 선보였는데, 부상을 입어도 작품에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아픈 내색을 하지 않고 묵묵히 촬영에 임하는 모습은 ‘진짜 프로’라는 말이 어울렸다. 그래서 하지원을 만날 때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커다란 배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1990년 드라마 ‘춤추는 가얏고’에서 고두심이 오연수에게 춤을 가르치는 장면을 보고는 막연히 배우를 동경했던 소녀 하지원은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됐다. 지금은 동생을 잃은 슬픔을 가슴에 묻으려 울음을 참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작품을 위해, 자신을 기다리는 대중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설 것이다. “너무 힘들어서 이제 좀 쉬어야겠다 싶다가도 시나리오 읽다 보면 힘든 걸 다 잊어버린다”는 천생 배우 하지원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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