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영한 ‘MBC스페셜’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사진 = ‘MBC 스페셜’ 방송화면 캡쳐)

이날 출연한 성우 ‘양지운’ 씨 가족은 세 아들 중 두 아들이 감옥에 다녀왔으며 셋째 아들은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첫째 아들 양원준 씨는 감옥에 있을 당시 “포승에 수갑을 차고는 제대로 바로 걷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셋째 아들 양원석씨는 1심과 2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 대법원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두 아들을 감옥에 보낸 양지운씨는 “양심 때문에, 신념 때문에 (전과자가 됐다면) 이 제도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여호와의 증인을 믿는 ‘현우·선우’ 씨 쌍둥이 형제의 사연도 전해졌다.

94년생인 쌍둥이 형제는 1심 재판에서 동생은 유죄를 받고 형은 무죄판결을 받았다.

형인 김현우 씨는 “동생이 판결을 받고 남자답게 (감옥에) 갈 줄 알았는데 계속 뒤를 돌아보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어머니 박숙자 씨 역시 “가는 모습을 보지 말라고 했지만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종교적인 신념을 방패막이 삼아서 어떤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건 아니다”며 다만 “이렇게 국가에서 우리 아이들을 교도소에다 넣어서 1년 6개월을 있다고 해서 국가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말했다.

‘여호와의 증인’ 장로인 홍영일씨는 “여호와의 증인이 군인이 되기를 거부하는 이유는 당연히 성경의 가르침 때문이다”며 “성경 이사야 장 4절에서 ‘전쟁을 연습하지도 말라’고 했기 때문에 전쟁과 관련된 조직에 당연히 가담하지 않는다”고 적혀있음을 언급했다.

국내에서 1950년 이후 양심적 병역 거부로 수감된 사람은 ‘1만9270여 명’이며 형량을 모두 합치면 약 ‘3만6700년’에 달한다.어주영 인턴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