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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톡·톡] “삶의 현실 밀착, 지역성 담은 미술로 나아가야”

‘부산미술 외연확장’ 심포지엄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7-12-24 19:14:0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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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 임시수도 시기 지역 화단
- 능동적 예술성취 재평가 해야
- 미술관도 작가들과 협업 필요”
- 발표자들 다양한 의견 제시에
- 참가 시민 질문도 쏟아져 열기

부산 미술을 동아시아 차원의 시각에서 보고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확장하는 시선:지역 미술의 현대미술 수용’심포지엄(본지 지난 15일 자 20면 보도)이 지난 21, 22일 이틀간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렸다. 내년 부산시립미술관 개관 20주년을 앞두고 시립미술관 사상 최대 규모로 마련한 학술행사에는 지역의 많은 미술 전문가, 전공자, 시민이 참여해 열기가 높았다.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시립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확장하는 시선 : 지역 미술의 현대미술수용’ 심포지엄에서 진행자와 발제자가 토론하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첫날 2부 ‘한국전쟁과 미술’에서는 6·25 전쟁기 부산의 미술이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됐다. 김미정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연구이사는 서울 중앙 화단의 추상화를 비판하며 향토성과 현실성을 강조한 부산 최초 서양화 동인 ‘토벽’과 그 뒤를 이은 ‘청맥’의 활동을 살폈다. 그는 “토벽을 이념적으로 주도한 김경은 소와 여인을 즐겨 그렸다. 그러나 동화적 순수함이 나타난 박수근의 소와 여인과 달리, 김경은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질긴 삶의 현실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분석했다.

김만석 미술평론가는 6·25 전쟁 시기 부산을 ‘임시수도’로서 강조하는 시각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평론가는 “‘항구’ 부산은 관문으로 외부에서 오는 문화·예술을 받아들여 ‘우리 식’으로 ‘번역’한 문화·예술적 성취를 이뤘지만, 그동안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임시수도라는 명명법은 일시성, 일회성의 의미가 포함돼 전쟁이라는 조건에서도 삶을 가능성으로 번역하려 했던 부산에서의 각고의 노력을 깎아내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을 수동적 위치에서 조망하지 말고 ‘항구’라는 능동적 관점에서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둘째 날에는 아시아의 지역 미술관과 대안 공간의 성공과 발전 사례가 공유됐다. 중국 광저우 타임즈미술관 부관장,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 큐레이터, 홍콩 오일스트리트 아트스페이스 큐레이터, 중국 베이징 더 아트센터 관장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인구 50만 명의 작은 도시 일본 가나자와에 있는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이 한 해 25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메루로 와시다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 큐레이터는 ‘가나자와’와 ‘세계 속 일본’이라는 두 개의 지역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작품과 전시를 하기 위해 아티스트와 협업할 때 전시가 열리는 장소의 지역성을 직면하려 노력한다. 현대미술을 통해 전통적인 지역 문화를 계속 살피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끝까지 참여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22일 행사에서 한 시민은 “미술이 골방에 있지 않고 관람객, 청중과 어울리는 홍콩 미술관의 사례가 인상적이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시민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나. 또 부산 시민뿐 아니라 전국, 세계 시민을 포섭할 전략이 있나”고 물으며 “부산시립미술관의 발표에는 창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만 있지 관람자는 빠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원석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은 “그동안 시민께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것을 내부적으로도 자책한다. 시민이 좀 더 편안하게 참여하는 프로그램 만들겠다”며 “하지만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인 인구 350만 명의 부산을 어떻게 해석할지가 쉽진 않았다. 다행히 내년 서부산권에 부산현대미술관이 생기니 역할 분담을 통해 어떻게 시민께 더 가까이 다가갈지 연구하겠다”고 답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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