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걸춘풍 중 배우 이대근 씨와 이미지 씨

고독사한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배우 이미지 씨의 과거 필모그래피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동네아낙이나 엄마 등의 역할을 많이 맡아온 조연 배우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과거 출연했던 작품들을 보니 주역작이 꽤 된다.

	이미지 씨가 남궁원 씨와 함께 출연한 소녀경 포스터

이 씨가 처음 주연을 꿰찬 작품은 1981년에 상영된 춘색호곡이다. 이후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힘든 무술 영화인 팔대취권에도 주연으로 등장했다. 당시 홍콩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무술 영화가 뜨자 국내에서도 비슷한 류의 영화가 제작되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 씨는 1981년대에 야상곡, 당신의초상, 조선왕조 500년 뿌리 깊은 나무, 햇빛사냥 등의 굵직한 작품에 주연배우로 등장했다.

1987년에는 당시 인기스타였던 이대근 씨와 호걸춘풍에서 호흡을 마췄다. 또 고인은 당시에는 파격적이었을 웅담부인, 소녀경 등의 성인물에도 주연으로 얼굴을 비추는 등 필모그래피가 다양하다.

이후에도 고인은 제2의 사춘기, 퇴역전선, 나비야 청산가자, 홍두께, 무엇에 쓰는 물건이고, 여자의 일생, 간큰남자, 여자는 어디에 머무는가 등의 다양한 영화 작품에 1990년대 말까지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후 고인은 주로 조연을 맡아 연기를 하다가 2009년 TV 전설의 고향 시리지에서 구미호로 열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이미지 씨가 출연한 여자의 일생과 웅담부인 소녀경 등은 온라인에서 VOD를 통해 볼 수 있다.

고인을 기억하는 팬들은 “젊은 시절 육감적인 외모를 자랑하며 설레게 했었다”며 “홀로 쓸쓸히 죽어갈 분이 아닌데”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