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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나무에게서 삶의 깨달음을 얻다

나무예찬 - 강판권 지음/지식프레임/1만7000원

  • 국제신문
  • 정홍주 기자
  •  |  입력 : 2017-11-10 18:49:35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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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도 나무를 그 전과 같은 눈으로 볼 수 없을 것이다. 나무예찬은 아파트 단지나 도심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를 통해 얻은 삶에 대한 통찰을 기록한 책이다. 담쟁이, 메타세쿼이아, 은행나무 등 우리 주변의 다양한 나무들을 관찰하며 ‘흔한 것이 귀한 것이다’ ‘나이에 집착하지 말자’ ‘미련을 갖지 말아야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와 같은 익숙하고도 소중한 깨달음에 이른다.

이 책은 생태사학자인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글이 주를 이룬다. 자신의 유년과 현재를 돌아보며 중요한 순간 항상 곁에 있었던 나무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무를 관찰하며 함께 살아온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무가 주는 깨달음이 얼마나 깊은지 번번이 놀라게 된다. 길을 일러주지 않아도 낯선 곳에서도 살아남는 나무의 열매, 천적을 피할 수 없어 단단히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나무의 숙명, 가지와 줄기로 동시에 나이테를 만들며 자신을 안에서 다스리는 나무의 청정한 삶 등 일상에서 흔하게 만나는 나무의 삶에서 다양한 성찰을 하게 된다.

책에는 ‘성찰’ ‘성장’ ‘상생’ ‘철학’이라는 삶의 중요한 화두를 중심으로 나무를 통해 삶의 자세를 짚는다. 특히 마지막 장은 공자와 맹자의 사상과 예기, 소학 등 고전 문헌 속 나무를 소개한다. 장자의 무용지용, 맹자의 왕도 철학 등 우리에게 익숙한 여러 사상을 나무와 연결해 일상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 신선하다.

책을 덮고 나니 길을 걷다가 만나는 가로수, 창밖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면 문득 그들의 삶이 궁금해진다. 인간의 삶이 저마다 다르듯 나무들 역시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삶을 유지하고, 다른 존재와 협력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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