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까지 수영구 공간힘 전시장
- 지난달 공모 당선·초청작 상영
- 미디어 관련 강연도 5회 진행

대안문화공간 ‘공간 힘’이 ‘제12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발’을 13일부터 29일까지 개최한다. 이 행사는 순수영상예술 활성화를 위해 2004년 대안공간 반디가 시작해 2014년 제11회까지 개최했고, 반디가 해체된 뒤 2년간 공백을 갖다 ‘힘’이 이어받아 재개한다.

‘제12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발’ 선정작 조세진 작가의 ‘소금인간’의 한 장면.

주최 측은 지난달 ‘10월, 세계의 어둠을 걷는자들’을 주제로 비디오 아트 작품을 공모했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지난해 한국의 ‘촛불혁명’이 100년 시차를 두고 10월에 일어난 데 주목해 사회 변혁의 의미를 영상예술로 고찰하고자 했다. 국내외 38명이 47편을 응모한 가운데 조세진 작가의 ‘소금인간’(36분 5초, 2015), 김한량 작가의 ‘STIGMA EFFECT’(6분 2초, 2015)가 최종 선정작으로 뽑혔다.

심사위원인 김재환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는 “조세진의 작품은 간조로 물이 빠진 바닷가의 속살 위에 소금포대를 끌고 가는 사람을 드론으로 30분가량 연속 촬영했다. 보잘것없지만 고단한 삶을 뻘의 형상과 함께 상징적으로 재현했다”며 “김한량의 작품은 반복되는 부정적 호명으로 인해 실제로 부정적 존재로 낙인 찍히는 ‘낙인효과’를 시각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초청부문’에서 주최 측이 초청한 국내외 작품 8편, ‘경쟁부문’에서 우수 응모작 7편(선정작 2편 포함)을 상영한다. 초청작과 경쟁작은 전시장의 스크린에서 연속으로 상영된다. 스크리닝 룸에서는 공모작 47편 전체와 초청작을 원하는 시간에 선택해 감상할 수 있다. ‘포스트디지털 시대의 유통’ ‘미술관의 영화’ 등 이미지, 미디어와 관련한 다양한 강연도 5회 진행된다. 김효영 기획자는 “부산은 영화의 도시로 불리지만, 영상예술 분야 작가들은 활동할 토양이 부족하고 영상예술 작업에 관한 관심이 미약해 이번 행사는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공간 힘 전시장(부산 수영구 수영동)에서 오후 1~8시 전시. 2000원(13일 무료). 010-3070-2670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