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모자 김해숙과 김래원이 ‘한끼’에 성공했다.

JTBC ‘한끼줍쇼’에서는 김해숙과 김래원이 ‘규동형제’의 밥동무로 출연해 경기도 하남시에서 한 끼에 도전했다.

(사진제공=JTBC)

김해숙과 김래원은 영화 ‘해바라기’(2006)부터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2011), 다음 달 개봉하는 ‘희생부활자’까지 세 작품이나 극중 모자로 인연을 맺은 돈독한 사이였다. 김해숙은 1981년 생으로 올해 37살이 된 김래원을 “딸 가진 입장에서 참 괜찮은 신랑감”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촬영장에서 괜찮은 여배우가 있으면 몰래 팁을 주기도 했다는 비하인드도 들려줬다.

김해숙의 말대로 김래원은 이날 방송에서 일등 신랑감으로서 면모를 입증했다. 시민들과 어색함 없이 다정한 모습으로 소통했다. 본격적인 도전에 앞서 사전 탐색 중 만난 어린 친구에게 “공부 잘 하느냐”며 친근감 있게 다가가 자연스럽게 소통을 이끌었다.

첫 도전에 나선 집에서는 거절당하자 대리 기도를 부탁하는 유쾌한 모습도 보였다. 교회에 가야 한다는 집 주인에 김래원은 “교회에 가서 오늘 한 끼 성공해 달라고 기도 부탁드린다. 제 영화도 대박 나달라고 기도해 달라. ‘한끼줍쇼’도 더 잘되라고 기도해 달라”고 부탁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래원에게 문을 열어준 집은 사전 탐색 중 만나 이경규보다 강호동이 3배 더 좋다고 밝혔던 소녀팬의 집이었다. 남다른 인연에 감탄하며 집에 들어선 김래원은 매력 만점 쌍둥이들과도 자연스럽게 소통을 이어갔다.

아이 셋을 키우는 다복한 가정에 입성한 김래원은 “마음이 따뜻하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고 이상형을 밝히며 “가정을 이룬다면 아이는 셋을 낳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10살 쌍둥이 자녀들은 ”홀수는 안 좋다“, ”게임할 때 팀 나누기가 힘들다“, ”여행 갈 때도 힘들다“ 라고 인생 경험이 담긴 조언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래원의 소통은 식사를 마친 후에도 계속됐다. 쌍둥이들로부터 자녀 계획 조언을 들었고, 자신의 열성 팬이라는 어머님을 위해 미니 팬 미팅도 개최했다. 마무리하고 나온 김래원은 “사랑도 넘치고, 아이들도 예쁘고. 제가 꿈꾸던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빨리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밝혔다.

김래원은 ‘콧구멍짤’ 비화까지 공개해 쿨남임을 인증했다. 인위적으로 콧구멍을 늘린 코믹한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는 말에 처음엔 화가 났지만, 막상 사진을 본 뒤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김해숙과 이경규는 시집 간 외동딸이 놀러 온 중년 부부의 집을 찾았다. 우연히도 무남독녀 외동딸에 딸만 둘을 뒀다는 김해숙과 외동딸 예림이를 둔 이경규와 상황이 딱 맞아떨어진 곳이었다. 김해숙은 외동딸을 시집보낸 어머니에게 “저도 딸들이 결혼해서 떠난다고 생각하면 서운할 것 같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김해숙은 “저는 결혼을 스물넷에 했다. 그때는 늦었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빨리했을까 조금은 억울하더라. 그래서 딸의 결혼도 반반이다. 나이가 있어서 시집을 갔으면 하는 마음 반, 아닌 마음 반이다. 가도 후회하고 안 가도 후회하면 가도 후회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결혼에 전혀 생각이 없더라. 괜히 나섰다가 원망을 들을까 봐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국민母子의 ‘한끼줍쇼’는 대성공이었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를 홍보하러 온 두 사람의 뜻밖의 고민은 ‘결혼’이었다. 각본 없이 각자 만난 집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이야기였다. 보통의 토크쇼라면 두 사람의 입에서 듣기 힘들었을 고민이기에 더욱 인상적이었다. 말 그대로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는 ‘한끼줍쇼’만의 진가가 발휘된 시간이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