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부산 개성중학교 살인사건’을 향한 분노가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게시판을 뒤덮었다.

SBS 시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은 16일 오후 6시 현재 “부산 개성중 살인사건을 취재해달라”는 요구로 가득하다.

	(사진 =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 홈페이지)

한 시청자는 소년법 폐지를 주장하며 “개성중 살인사건 재조명을 부탁한다”(백△연)는 짧은 글을 남겼다.

다른 시청자 역시 “개성중 폭행 살인사건을 포함해 만 14세 미만 범죄를 취재해달라”(김△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는 사실 사건이 발생한 2005년부터 꾸준히 제기되었다.

당시 가해자 최 군은 피해자 홍 군을 일방적으로 폭행했고, 홍 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나흘간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최 군은 홍 군이 복도에서 자신과 스쳤다는 이유로 발길질을 하는가 하면, 의자로 내리치는 등 폭력을 저질렀다.

하지만 부산지법 형사5부는 가해자에 소년부 송치 결정을 내렸고, 그는 보호처분 끝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한 건 그 뒤 최 군이 보인 태도 때문이다. 최 군은 자신이 관리하는 미니홈피를 통해 “살인도 하나의 경험”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키웠다.

한동안 잠잠하던 ‘부산 개성중 살인사건’이 10년 세월을 넘어 재조명 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 청소년 범죄 급증에 있다.

특히 지난 달 부산에서 발생한 여중생 폭행사건은 가해자가 반성하지 않는다는 점, 폭행 수준이 저열하다는 점에서 ‘부산 개성중 살인사건’과 유사한 면이 있다. 결국 청소년에게 반복된 솜방망이 처벌로 논란이 이어지면서 10년 전 분노를 끄집어낸 셈이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