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히트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SBS에서 다큐멘터리로 꾸며 방영중이다.

오늘(27일) 밤 11시 10분 ‘SBS 스페셜’에서는 ‘82년생 김지영 - 세상 절반의 이야기’ 편을 방영하고 있다.

이날 방송은 소설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이른 바 ‘노블 다큐(Noble-Docu)’ 형식을 띠고 있다.

	(사진 = SBS 스페셜 방송 캡처)

제작진은 전국에 젊은 엄마 중 소설 속 극중 인물과 같은 ‘김지영’ 씨를 찾아 섭외했다.

83년생부터 다양한 ‘김지영’ 씨들은 한목소리로 육아 고충을 호소했다.

이들은 친구를 만나는 자리에도 아이를 데려가야 하는데, 문제는 노 키즈 존(No Kids Zone)이라고 아예 아이를 받지 않는 가게들이 있다는 점이다.

노키즈 존이 아니라 하더라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행여나 아이가 옆 사람을 방해할까 눈치를 보고, 아이가 울면 달래느라 매장 밖을 빠져나가야 하기 때문.

김지영 씨는 “그래도 이 카페는 자리가 넓어서 다행”이라며 “보통은 좁은데 옆 사람들을 막 자꾸 치게 되니까”라고 경험을 털어놓았다.

84년생 정지영 씨 사연은 조금 다르다. 그녀는 “엄마가 굉장히 희생적이었다”면서 “옷도 안 사 입으시면서 자식들 교육에는 모두 지원해주셨다”고 모친을 회상했다.

이날 다큐멘터리에 배경이 된 조남주 작가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이렇게 여성이 경험하는 일들이 개인이 아닌 사회 전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해 많은 여성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82년생 김지영’은 어렸을 땐 ‘남아선호사상’을 겪고, 대학에 진학해서는 성폭행에 두려워하다 직장에 다닐 때 쯤엔 육아까지 병행하게 되는 국내 여성들을 ‘84년생 김지영’을 주인공으로 위로하는 소설이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