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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암 심국보의 동학 이야기 <20> 동학혁명과 서울

혁명 흔적 남은 서울에 기념물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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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8-11 20:18:18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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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년 전 동학혁명군이 쳐들어가고자 한 곳은 서울이다. 예나 지금이나 서울은 정치, 경제 권력이 집중된 곳인 만큼 군사를 일으킨 전봉준 장군은 처음부터 서울을 점령한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만큼 동학혁명은 지역을 넘어선 광활한 운동이었다. 전봉준은 고부 군수 조병갑 하나 처벌하자고 혁명을 일으킨 것이 아니었다.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에 있는 해월 최시형 순도 표지석.
동학혁명이 일어나기 1년 전, 혁명 주동자들은 전북 정읍 고부의 송두호의 집에서 사발통문을 작성한다. 서명자가 사발처럼 돌아가며 서명했기 때문에 이를 ‘사발통문’이라 한다. 주동자가 누구인지 모르게 함으로써 한 사람에 가혹한 형벌이 집중되는 것을 피하려 한 것이었다. 사발통문은 동학혁명이 우발적으로 일어난 민란이 아니고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중요한 사료다.

사발통문에는 고부 군수 조병갑을 효수하자는 것과 탐관오리를 징계하자는 것, 무기고를 점령하자는 내용도 있으며, 전주 감영을 점령하고 서울로 곧바로 쳐들어 갈 것을 결의했다. 동학혁명과 서울, 전봉준과 서울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실은 처음부터 혁명은 서울을 목표로 했다. 동학군이 공주 우금치를 넘어, 가고자 한 곳은 서울이었다. 녹두장군 전봉준이 우금치를 넘어, 가고자 한 곳도 서울이었다.

동학혁명이 좌절된 후 전봉준을 비롯한 혁명의 5대 장군은 서울에서 처형되었다. 동학의 제2대 지도자 해월 최시형도 서울에서 순도하였다. 전봉준 장군이 사형된 서울에 전봉준 장군 동상을 건립하자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종각 건너편 영풍문고 앞(종각역 5, 6번 출구) 도로변에 전봉준 동상 건립을 추진 중이다. 동상건립위는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전봉준 동상 건립을 협의해 왔으며, 내년 봄 건립을 목표로 한다. 해월 최시형이 처형된 종로3가에는 현재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또한 광화문 광장은 동학혁명 한 해 전 동학도들이 동학의 합법화를 주장하며 평화시위를 전개한 곳이다. 광화문에서 처음으로 촛불을 든 것은 동학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학의 세력이 늘어나는 만큼 동학에 대한 조정의 탄압이 거세지자 동학 지도부는 서울에 올라가 평화적 시위(복합상소)를 통해 동학의 합법화를 요구한다. 박광호, 손병희 등 40여 명의 동학도는 1893년 2월, 과거시험을 치르는 선비들로 꾸미고 상경해 지금의 장충단공원 근처 접주 최창한의 집에 도소(都所)를 설치하고, 광화문 앞에서 3일 낮밤을 슬프게 절규하며 동학의 합법화를 상소한다. 동학도의 광화문 시위는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동학의 명성을 조선 팔도에 알리는 효과가 있었고 이를 계기로 동학은 더욱 확산됐다.

   
천주교 순교성지로 개발되고 있는 서울역 근처의 서소문공원도 동학혁명과 밀접한 곳이다. 서소문공원은 홍경래 난, 허균,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구한말 군대 해산 과정에서 벌어진 전투 희생자 등 민족사적 인물들의 희생이 많았던 장소다. 동학혁명 직후 김개남 등 사형 당한 동학 접주들의 목이 걸렸던 곳이기도 하다.

천도교 ‘신인간’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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