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는 '움직이는 미술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태희 작가의 'Reflection7'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점(신세계백화점 6층)은 여름방학특별전 '키네틱 아트(Kinetic Art):미술관이 살.아.있.다!'를 다음 달 15일까지 연다.

키네틱 아트는 '움직임'을 모티브로 한 미술장르다. 그리스어의 'Kinesis'(움직임)와 'Kinetok'(유동적인) 단어에서 유래했다. 1913년 회전하는 자전거바퀴와 의자를 결합한 조각작품을 선보인 마르셀 뒤샹(1887~1968)이 현대미술에서 최초로 '움직임'을 도입한 것으로 여겨진다. 키네틱 아트는 1950년대 이후 알렉산더 칼더, 장 팅겔리, 니콜라스 쉐퍼 등에 의해 발전했다. 최근에는 최첨단 기술력을 접목하고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 개념까지 더해져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황종현 작가의 'Breath'

이번 전시에 참여한 7명의 작가도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움직임을 표현한다. 부산 출신 김태희(영산대 게임컨텐츠학과 부교수) 작가는 공학박사로서 지식을 기반으로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최문석 작가는 색채, 형상 등의 조형 요소를 일정한 간격으로 움직이게 하거나 회전시켜 발생하는 운동감과 시각적 효과로 작품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노해율 작가는 작가적 표현을 최소화하고 대신 재료(철, 알루미늄, LED)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물리적 움직임 자체를 강조한다. 윤성필 작가는 구동장치가 결합한 벽체 위에 여러 물체(동전, 쇠구슬, 자동차)가 규칙 혹은 불규칙적으로 움직이게 하여 인간이 파악할 수 없는 우주의 본질적 모습을 표현한다.

	윤성필 작가의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F-04' 신세계갤러리 제공

정성윤의 작품 'Eclipse'는 두 개의 원이 레일 위를 천천히 움직이면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작품이다. 일식이라는 자연현상을 사람의 관계로 의인화했다. 박안식 작가의 작품은 모터, 스틸을 결합해 만든 금속 재질의 꽃이다. 황종현의 작품 'Breath'는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봉투를 주워 숨을 쉬게 만든 작품이다. 황 작가는 "버려진 쓰레기도 숨을 쉬면서 나름의 의미를 가지는데, 쓰레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우리는 스스로의 가치를 잊고 있지 않은가"라고 묻는다. (051)745-1505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