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국정교과서 폐지와 관련해 브리핑을 전했다.

(사진=JTBC)

손 앵커는 "그가 마지막으로 남겼다는 말은 '사요나라'. 2년 전 대한민국을 집필하러 간다면서 국정교과서 집필진에 선정된 사실을 알렸던 역사를 가르친지 이제 9개월 됐다던 전직 상업 교사의 출사표는 사뭇 비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결국 그는 자진 사퇴했지만 그가 던진 끝인사 '사요나라'는 내내 입길에 올라서 쓴웃음을 줬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간 치열했던 역사 전쟁은 '혼이 비정상'이라는 너무나도 유명한 그 한마디로부터 본격화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된 국정교과서 사태를 돌이켰다.

손 앵커는 "기존 집필진의 80%는 좌편향, 교과서는 친북사상을 퍼뜨리는 숙주라 했던 사람들. 올바르고 정상적인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이들은 집필진과 집필과정을 철저하게 공개하지 않았고 밀실에서 완성된 교과서의 오류는 차마 따지기 민망할 정도였다고 한다. 한 페이지당 최대 집필료 243만원. 그래서 총 예산 44억원 들여 만들었다는 국정역사교과서는 결국 일선 학교에서 단 한줄도 읽히지 못한채 말 그래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것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의 한 장면이라고 여긴다면 조금이나 위안이 될 것인지"라며 국정교과서를 비판했다.

이웃나라 대만 역시 역사 교과서 전쟁에 휩싸였던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대만이 반면교사다. 전문가들은 몇년전 대만에서 진행된 교과서 전쟁을 언급했다. 그들의 교과서 역시 정권이 달라질 때마다 따라서 바뀌어 왔다. 특히나 대만인의 정체성 보다는 친중성향에 가까웠던 국민당이 정권을 잡았던 시기에 그들의 교과서 검정팀 역시 우리처럼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고 교사와 학생들의 시위도 연이 이어졌다. 역사를 쥐고 뒤흔들고 싶은 정권의 욕망은 시공을 초월해서 반복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다"고 지적했다.

국정교과서 추진단 해체를 반기기도 했다. 손 앵커는 "교육부에서는 바로 어제 국정교과서 담당 부서의 간판을 떼어냈다. 부서의 이름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아이러니하게도 그 정상화추진단이 해체 되면서 시민들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되찾게 됐다"며 정권 교체 후 찾아온 정상화를 반겼다.

이어 "혹시 2년 전 '사요나라'라고 인사했던 그 9개월차 역사 선생은 지금의 이 상황을 미리 예견에서 그 웃지 못할 인사를 던졌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며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