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다국적 연극인들의 앙상블 '에이프릴의 겨울'

부산국제연극제 레지던시 일환

  • 국제신문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7-05-18 18:53:59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극단 '배관공'-뉴욕 '타블라 라사'
- 韓·日·獨·중남미 배우 3주간 호흡
- 동서양의 강·약점 보완해 완성
- KNN씨어터 20~22일 선봬

"앙상블을 맞춰갈수록 정말 흥미로워요.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한 번 함께 작업한 사이(본지 지난해 12월 12일자 21면 보도)라 소통이 더 원활했어요. 부산에서는 해외교류 프로젝트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진득한 교류로 쌓은 네트워크의 효과를 느끼죠." 극단 배관공의 주혜자 연출이 말했다. 주 연출은 오는 19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연극제(BIPAF)가 진행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BIPAF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극단 '타블라 라사'와 부산의 배우들이 '에이프릴의 겨울'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하고 있다. 타블라 라사 제공
BIPAF의 레지던시 사업은 해외 연극팀을 부산으로 초청해 3주 가량 부산 연극팀과 공동 작업과 공연을 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선정된 해외 팀은 미국 뉴욕의 극단 '타블라 라사'. 부산의 배우 박찬영, 이재찬, 김륜호, 전상미, 송규승이 가세해 연극 '에이프릴의 겨울'을 선보인다. 주혜자 씨는 이 작품에 공동 연출자로 참여한다.

타블라 라사는 뉴욕의 '오프오프 브로드웨이(브로드웨이 상업주의에 반발하는 연극운동)'에서 활동하는 연극팀인데, 구성원은 콜롬비아, 푸에르토리코 등 중남미 출신이다. 여기에 일본인 스태프와 이들의 활동을 기록하는 독일 다큐멘터리 감독도 참여했다. 지난 16일 찾아가 본 연습 현장에서는 막바지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문화도, 정서도 다른 팀의 작업은 어떠했을까. 가장 중요한 '앙상블'을 맞춰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주 연출에 따르면, 중남미 출신의 배우들은 표현이 크고 풍부한 반면 우리 배우들은 섬세한 묘사와 디테일에 뛰어나다. 타블라 라사 팀의 자유로움은 연극적 표현에도 반영돼, 한국 연극인은 생각지도 못한 창의적인 방법도 선보인다. 국내 팀에겐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던 제약을 발견했던 기회! 강점과 약점을 섞고 보완해가며 작품의 완성도는 높아졌다.

   
주 연출은 "서로 장점을 배우고, 상대를 통해 미처 몰랐던 우리 것을 재확인하는 작업이었다. '타블라 라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연습과 작업을 즐기며 하는 모습이었다. 연출자의 말이 절대적이지도 않고, 모두 재밌게 하자는 것이 목표더라"며 "그런 열린 자세가 있어 공동 제작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연출이 두 명이면, 서로 양보만 하다가 작품을 망칠 수 있고, 힘겨루기만 하다 깨지기도 하는데 충분히 대화하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타블라 라사'의 연출 라미로 씨 역시 "서로 열려있었기에 작업 자체가 매우 즐거웠다. 아쉬운 점이라면 예산이 적고 요리에 필요한 향신료를 구하기 어려운 것뿐"이라고 웃었다.

이들의 교류는 부산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이들은 오는 8월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연극축제에 함께 참여한다. 콜롬비아 국적의 라미로 연출은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평화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극단 배관공의 주혜자 연출 등 부산 연극인과 교류를 시작했어요. 그런 교류가 이번 부산 공연을 거쳐 오는 8월 콜롬비아 공연으로 이어지죠."

라미로 연출은 "콜롬비아는 지난해 52년간의 내전을 비로소 끝냈다. 콜롬비아는 한국전쟁 참전국으로 67년 전 콜롬비아 군인이 한국에 왔는데, 8월엔 부산 예술인들이 내전이 끝난 콜롬비아를 찾는다. 매우 감동적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품 '에이프릴의 겨울'은 2014년부터 뉴욕과 콜롬비아에서 꾸준히 공연된 '타블라 라사'의 창작극이다. 2002년 뉴욕에서 일어난 매춘부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인신매매 실태를 고발하고 여성 인권을 조명한다. 공연은 제14회 부산국제연극제 기간인 오는 20~22일 오후 7시30분 KNN 씨어터(해운대구 우동)에서 열린다. 1만 원.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서 전문 공개
  2. 27.10대책. 실수요자 주택 구입 부담 줄인다…다주택자는 세금 부담 강화
  3. 3박원순 서울시장 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숨진 채 발견...실종 7시간 만
  4. 4부산 입주·분양권 수 억 폭등…투기과열지구 직격탄 맞나
  5. 5부산시도 고위직 부동산 조사…박성훈 경제부시장 서울 43억 아파트 등 2주택
  6. 6교내 여자 화장실 몰카, 선생님들 짓이었다
  7. 7종부세 최고세율 6%로 인상 유력…임대사업자 稅혜택 축소·폐지 검토
  8. 8정작 공무원은 NO 마스크
  9. 9구릿빛 몸체에 50배 줌 장착…갤럭시노트20 몸값 낮아질까
  10. 10국제선 인천은 뜨는데…기약 없는 김해공항
  1. 1‘추미애 입장문’ 최강욱에 유출 논란…주호영 “이게 국정농단”
  2. 2여권서도 김현미 경질론
  3. 3통합당 원내투쟁 시험대…김창룡 경찰청장 후보 ‘송곳 검증’ 벼른다
  4. 4서훈 “북미대화 재개 노력해달라”
  5. 5합천댐 물 끌어오나…정부, 부산 식수 대책 이르면 내달 발표
  6. 6서울 아파트 후폭풍…박민식·유재중·이진복 “출마 땐 처분”
  7. 7남보다 못한 우리편…시의회 의장선거 여당 반란표가 11표
  8. 8부산시장 보궐 선거에 '서울 아파트' 쟁점 점화
  9. 9윤석열 “수사지휘 존중…독립수사본부 꾸리겠다”
  10. 10정세균 “한 채 남기고 다 팔아라”…당·정·청 고위직에 부동산 ‘역풍’
  1. 1부산 입주·분양권 수 억 폭등…투기과열지구 직격탄 맞나
  2. 2종부세 최고세율 6%로 인상 유력…임대사업자 稅혜택 축소·폐지 검토
  3. 3국제선 인천은 뜨는데…기약 없는 김해공항
  4. 4국민연금 2분기 ‘배터리·소부장·바이오 주식’ 집중 투자
  5. 5노동계 9430원 인하안 제시, 경영계는 8500원으로 맞서
  6. 6부산항 안전 항만 통합플랫폼 개발 추진
  7. 7선박용 디지털 레이더 국산화, 부산지역 해양업체 힘 보탠다
  8. 8동국제강, 부산공장 컬러강판 생산라인 증설
  9. 9‘소부장’ 강국 키운다지만…수도권-지방 격차 더 키울라
  10. 10연금복권 720 제 10회
  1. 1박원순 시장 실종 신고…딸 “유언 같은 말 남기고 나가”
  2. 2박원순, 모든 일정 취소하고 오전 10시께 배낭 메고 나가
  3. 3경찰 “박원순 시신 발견 보도는 오보”
  4. 4 전국 구름 많고 무더위...‘제주·남부 장맛비 시작’
  5. 5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50명…지역발생>해외유입
  6. 6경남도교육청, 관내 현직교사가 학교 여자화장실에 몰카, 대책마련 나서
  7. 7인천 50대 여성 코로나19 양성 판정...‘성남 확진자 동료’
  8. 8은수미 시장직 유지 … 대법 “원심판결 위법” 파기환송
  9. 9경찰, 성범죄자 등 신상 공개 사이트 ‘디지털 교도소’ 내사 착수
  10. 10부산경찰, 해운대 미군 폭죽난동 엄정 대응
  1. 1‘상승세’ 부산, 10일 홈 첫 승 사냥 나선다
  2. 2“이젠 나균안”…나종덕, 롯데 개명 성공계보 이을까
  3. 3김세영·김효주 “LPGA 투어 복귀, 아직 계획 없어”
  4. 4부산·경남 2년제 대학, 야구부 창단 바람 솔솔
  5. 5이강인 ‘2호 골’ 드디어 터졌다 … 발렌시아 구한 감아 차기
  6. 6불펜 악몽 ‘롯데시네마’ 또 돌아왔다
  7. 7'야구로 하나되자' 롯데, 2차 응원 전한다
  8. 8286일 만에 터진 이강인 ‘극장골’
  9. 9손흥민 박지성 홍명보 이영표, AFC 팬투표 월드컵 베스트 11
  10. 10류현진, 마스크 쓰고 캐치볼 훈련
우리은행
최원준의 음식 사람
제주 검은 쇠 '흑우'(하)
박현주의 그곳에서 만난 책
이중기 시인의 ‘어처구니는 나무로 만든다’
김석화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청각장애인의 ‘목소리’ 수어 엿보기
목격자 되기
박선미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사람다움에 대해
그 많은 학원 다녀도 못 푸는 문제…참된 삶이란 무엇일까
새 책 [전체보기]
아파트 민주주의(남기업 지음) 外
친구에게(이해인 글·이규태 그림)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AI·드론이 바꾼 전쟁의 모습
일러스트로 본 페미니즘 세계사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이음-공간’ - 두리김 作
‘Unsent letter’ - 손일 作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연밭 /손영자
붉은 저녁 /전연희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영화 '소리꾼'의 이봉근
메가폰 잡은 정진영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영화 ‘#살아있다’ 100만 관객이 주는 의미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당연한 ’시간을 위해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귀향, 또 다른 삶의 지평을 찾아서
시네마 리터러시를 향하여
조준형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북코칭 전문가의 책 잘 읽는 이야기
숱한 차별을 버텨온 당신에게 박수를
최예송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봄의 시작점에서
함께 살아가고 부딪치는 사람, 그리고 공동체를 향해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20년 7월 9일
묘수풀이 - 2020년 7월 8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0년 7월 9일(음력 5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0년 7월 8일(음력 5월 18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27회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1차전
제27회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1차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溫故知新
從吾所好
  • 유콘서트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