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사람이 좋다'에 방송된 이는 김성환 씨다.

	강부자 씨에게 금혼식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MBC 캡처.

다재다능한 만능 탤런트 김성환 씨는 요즘 더 바쁘다. 최근 앨범을 내고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안동역에서'를 부른 가수 진성을 만나 받은 곡인 '묻지마세요'로 요즘 잘 나간다. 김 씨는 당시를 이렇게 설명했다."진성에게서 노래를 들어보니 이건 니 노래가 아니다. 아 그랬더니 옆에 작곡가가 있었나봐. 불러보라고 해서 불렀지. 그랬더니 이건 딱 선생님 노래이네요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노래를 부르게 됐어요.".

내일 모레 70세인 김성환 씨는 매일 아침 한두 시간씩 운동을 한다. 집을 나와 한강을 걷기 시작한 게 수십년째. 누군가는 돈을 들여 운동을 해야 한다는데 김 씨는 반대다. 세상 천지 걷기보다 좋은 운동은 없다고 생각한다. 김 씨는 "연예인은 건강한 것이 팬들에 대한 도리입니다. 송해 선생님 보세요. 항상 건강한 모습 보여줘야 합니다"고 말했다.

요즘 호남가라는 남도창에 푹 빠져 있다. 새로운 창을 배우는 것이다. 단가의 일종이다. "제주 어선 빌려타고 해남으로 건너갈 제" 연습하는 모습이 제법이다. 그런데 좀 특이하다. 북이 아니라 손장단에 맞춰 창을 연습한다. 아들 둘이 손장단 이거 안 하면 안되겠냐고 해서 그동안 방송에서 잘 하지 않았다고 한다. 둘 다 장가 갔으나 요즘 다시 한단다.

그의 국악 선생은 모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만난 국악인 왕기철 씨다. 왕 씨는 "1년 전에 배운 거예요. 1년 배워 이 정도 하면 대단하신 거야"라고 평가했다.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국악 전문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우습게 들리지 않을까. 뭘 하나 하면 어슬프게 하는 법이 없다. 어 떤 이는 한 우물을 파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난 생각이 다르다. 여러 가지 재주가 있으면 밥 굶기 딱 좋다고 어른들이 말했는데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다 해보는 게 좋다. 열심히 하면 모든 것은 다 이뤄진다"고 말했다.

MBC 캡처.

연기자 동료들은 김 씨의 이런 상황을 부러워 한다. 강인덕 씨는 "잘 나가던 친구들 지금은 없어. 김성환 씨는 아직도 남아 이렇게 왕성하게 활동하니 진정한 챔피언이다"고 말했다.

김성환 씨는 TBC 공채로 탤런트 시험에 합격했다. 당시 재수하던 친구가 시험본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떡 하닌 붙었단다. 당시 이순재 선배님 앉아 계셨다. 약장수 해서 합격했다. 당시 언론에는 '뱀장수 약장수로 탤런트로 된 사람'이라고 알려졌다.

군산 출신인 김 씨는 데뷔 초 사투리가 발목을 잡았다. 뭘해도 전라도 말이 튀어나와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때 팔도 사투리를 제대로 배웠다. 제4공화국에서는 경상도 사투리도 잘 구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향은 지금'을 무려 21년이나 진행자로 활동했다.

그는 강부자 씨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군대 시절 강부자 선생이 우연히 군에 들렀는데 만났다. 그 때 강 씨가 "박근형 남진이 군대 간 것보다 더 아쉽다. 손을 잡아 주고 격려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군에서 3년간 연기를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이묵원(본명 이재호) 강부자 씨 금혼식에 초대 받았다. 이날 금혼식에서 자신의 노래 '묻지마세요'를 열창했다. 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