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설공간 마련·2기 위원 구성
- 자문기구 넘어 직접 사업 추진도

부산청년문화위원회(이하 청년문화위)가 내년에는 '청년문화의 허브'로 거듭난다. 청년문화 육성에 도움을 주는 자문기구에 그치지 않고 직접 사업을 펼치며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지난 15일 부산시의회가 제58회 정례회 2차 본회의를 열고 관련된 내년 시 예산안을 의결함에 따라 본격적인 청년문화위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내년 청년문화위 예산은 올해(12억 원)보다 늘어난 15억 원이다.

청년문화위가 직접 펼칠 신규 사업은 ▷대학문화 활성화 지원 ▷청년예술인 공공시설 축제·매칭 ▷청년문화 실태조사(DB 구축) 등이다. '대학문화 활성화 지원'은 대학가 동아리를 중심으로 대학 문화예술 축제를 여는 것이고, '청년예술인 공공시설 축제·매칭'은 청년문화기획 교육을 받은 청년이 지역의 문화예술 축제에서 일하며 실무를 익히는 사업이다. 축제 조직은 젊은 인력을 유입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청년문화 실태조사'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문화단체와 청년예술인, 공간 등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는 것이다. 사업은 청년문화위가 직접 진행하거나 위탁 단체를 선정할 수 있다. 청년문화위의 상설 공간도 마련한다. 부산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짓고 있는 청년을 위한 공간 'Y+센터'나 옛 고려제강 공장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 'F1963'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청년문화위가 활동 폭을 넓히는 것은 현재 '청년문화의 허브' 역할을 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시는 청년문화 육성을 위해 2013년 5월 전국 최초로 '청년문화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이듬해 12월 청년 예술인과 관계자 15명을 위원으로 하는 청년문화위를 구성했다.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시와 부산문화재단에 제안해 정책으로 실현하고자 했으며 '청년문화 전문인력 양성 사업' '부산스런 청년문화포럼' 등 결과물을 내놓았다.

하지만 회의 개최 중심의 소극적 역할에 그쳐 청년문화 공론장으로는 한계를 보였다. 이에 시는 청년문화위가 직접 사업을 펼치며 좀 더 적극적으로 청년예술인의 목소리를 듣는 '청년문화의 허브' 역할을 부여하기로 했다. 문화재단은 청년문화 관련 정책사업과 공모사업 등 공정성과 객관성이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역할을 구분한다. 청년문화위는 내년 1월 1기 위원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2기 위원을 구성하고 신규 사업을 펼친다. 시 관계자는 "청년문화의 싱크탱크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