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대 '청동방울' 부산 첫 초대

'일본 고대문화로의 초대'전…복천박물관 내달 5일~12월4일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입력 : 2016-09-29 19:17:38
| 본지 20면

- 2500여 점 문화재·유물 전시
- 한국과 일본의 문화 비교 기회

우리나라와 일본의 교류를 보여주는 유물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것은 청동기 시대 이후부터 삼국 시대까지다. 이 시기 일본 고대 유물이 부산을 찾는다. 복천박물관은 다음 달 5일부터 12월 4일까지 박물관 2층 전시실에서 국제교류전 '일본 고대문화로의 초대'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일본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부산 동래구 복천동고분군 출토 토기

복천박물관 개관 20주년과 부산·후쿠오카시 문화재 교류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는 후쿠오카시박물관 · 나라현립가시하라고고학연구소 등 13개 기관으로부터 대여한 331건 2500여 점의 일본 유물이 전시된다.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일본 청동방울(銅鐸)뿐 아니라 우리나라 보물에 해당하는 일본 중요문화재 15건도 포함돼 있다.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일본 고대 청동방울. 복천박물관 제공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은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후기부터 삼한~삼국시대에 해당하는 일본 야요이(未生) 시대와 고훈(古墳)시대의 것이다. 복천박물관 홍보식 관장은 "이 시기는 일본에서 국가가 성립되는 중요한 때로, 당시 유물은 우리나라로부터 선진문화와 기술 · 원료 등을 수용하는 등 두 나라가 밀접한 관계를 맺었음을 보여준다"며 "한국과 일본 고대문화를 비교하고 일본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 '야요이 문화의 신비'에서는 한반도 청동기 문화를 원류로 하는 일본 야요이 시대 토기, 농공구, 청동기, 철제무기, 장신구 등을 살펴본다. 제사 기물로 쓰인, 높이 약 1m 무게 60여 ㎏에 이르는 청동방울, 장송의례를 보여주는 사가현 요시노가리 유적에서 출토된 옹관과 제사토기,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후쿠오카시 요시타케타카키 유적 출토 청동기와 장신구, 가라쓰시 사쿠라노바바 유적 출토 팔찌와 방패꾸미개 등의 청동기가 눈길을 끈다.


	무덤 주변을 장식하는 하니와로 의자에 앉은 남성 모습

2부 '일본고훈의 세계'에서는 야마토 정권의 중심지 긴키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된다. 일본 고훈시대를 대표하는 토기인 하지키와 스에키, 청동거울, 갑옷과 투구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옛날 무덤 주변에 찰흙으로 만든 인형이나 동물 등의 상을 묻어두는 하니와(埴輪)가 주목된다. 일본적인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용기·인물·동물 등 다양한 하니와를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대 한일 관계사에 있어서 부산의 역할을 알아볼 수 있는 부산 복천동 고분군과 동래패총에서 출토된 일본계 유물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