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감성의 일본영화 3편이 국내 관객을 찾는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립반윙클의 신부'는 영화 '러브레터'(1995)로 잘 알려진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하나와 앨리스'(2004) 이후 12년 만에 자국에서 만든 영화다.

'립반윙클의 신부'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파견교사 나나미(구로키 하루)가 SNS '플래닛'에서 '립반윙클'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마시로(코코)를 비롯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겪는 경험을 다룬다. '립반윙클'은 미국의 소설가 워싱턴 어빙의 단편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이달 21일 개봉하는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는 문제아 사야카(아리무라 가스미)가 긍정의 화신 쓰보타 선생(이토 아쓰시)을 만나 명문대 진학에 도전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도이 노부히로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실제 주인공인 쓰보타 노부타카의 에세이를 바탕으로 한다. 그는 1년 만에 하위 2%였던 성적을 상위 2%로 끌어올리면서 명문 게이오 대학에 입학했다.

에세이는 문제아의 명문대 입학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해 일본에서 100만부 이상 팔렸다. 노부히로 감독은 방송국에서 드라마를 만들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4)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해 '눈물이 주룩주룩'(2006), '하나미즈키'(2010) 등 감성멜로 영화를선보였다.

'바다의 뚜껑'은 도시 생활에 지쳐 해안가의 고향 마을로 돌아온 마리(기쿠치 아키코)와 화상으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는 하지메(미네 아즈사)가 빙수가게를 꾸려 나가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서로를 보듬는 두 사람의 우정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영화 '심야식당'(2014)에서 아케미 역을 연기한 모델 출신 배우 기쿠치 아키코가 시원스럽게 당차면서도 타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마리 역을 맡았다.

사진=영화 '립반윙클의 신부' 스틸컷. 영화진흥위원회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