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수현이 출연을 확정한 할리우드 영화 '다크 타워'는 스티븐 킹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젊은 시절 읽은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 에 매료된 킹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석양의 무법자'를 보고 서부를 무대로 한 대하 판타지 장편소설을 구상했다.

	어벤저스에 출연한 수현. 어벤저스 스틸컷

킹은 또 서문에서 "반지의 제왕 말고도 영화 석양의 무법자와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 '롤랜드 공자 암흑의 탑에 이르다'에서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소개했다.

'다크타워'는 작가가 데뷔 이전부터 집필을 시작해 2003년까지 33년 동안 쓴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배경은 지구가 멸망한 이후를 그린다. 총잡이 종족 최후의 생존자는 어둠의 탑(다크 타워)을 찾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모험을 펼친다. 프로도가 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떠나면서 겪는 일을 쓴 '반지의 제왕'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인 만큼 구조도 비슷하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정교하게 다듬은 장치들, 가슴을 옥죄는 비극으로 가득 차 있으며 모든 조각들이 이야기 본연의 힘과 작가의 상상력만으로 한데 결합한다. 오로지 이야기의 힘만으로 우뚝 쌓아올린 거대한 탑"이라고 격찬했다.

킹이 1999년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면서 '다크 타워'는 미완성으로 남을 뻔했다. 다행히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킹은 바로 '다크 타워' 7부작에 매달렸다. 1부의 미숙한 부분도 보완해 재출간했다.

	다크타워 포스터

킹은 개정판 서문에 "이 책을 처음 쓸 용기를 냈던 그 젊은 청년(스티븐 킹)은 스토리보다 언어가 더 중요하고, 분명하고 단순한 글보다는 애매모호한 글을 선호했다. 나는 이런 둔하고 융통성 없는 작가의 습성을 할 수 없이 최대한 개정판에서 많이 손을 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초기작은 결점이 있지만 나름대로 그 특유의 매력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완전히 바꿔 버리면 1970년 늦은 봄에서 초여름에 최후의총잡이를 썼던 그 청년과 의절을 해야 할 텐데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처음 '다크타워'를 출간했던 출판사는 스티븐 킹의 전문이 아닌 판타지 소설이라는 점 때문에 초판을 1만부만 찍었다가 금새 매진되는 바람에 곧 증쇄를 해야 했다.

수현이 주연을 맡은 '다크 타워'는 북미 기준으로 내년 2월 17일 개봉할 예정이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