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서 20년 만에 부부로 출연하는 이순재와 강부자.

-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야기 통해
- 가족의 소중함 경쾌하게 그려내
- 20년만에 극중 부부로 재회한
- 이순재·강부자 '특급케미' 등
- 김수현 사단 배우들 총출동

'드라마계의 대모' '대사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김수현 작가가 오랜만에 SBS 새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로 돌아온다.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그래, 그런 거야'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드라마다.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릴 예정이다. 대가족이 등장하는 드라마답게 이순재, 강부자, 김해숙, 노주현, 정재순, 양희경, 송승환, 홍요섭, 임예진 등 소위 '김수현 사단'의 중견배우들과 윤소이, 조한선, 서지혜, 신소율, 남규리, 왕지혜, 정해인 등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김수현 작가가 그리는 가족드라마

	김수현 작가

김 작가는 1968년 문화방송 개국 7주년 기념 라디오 드라마 극본 공모에 '그 해 겨울의 우화'로 당선된 후, 1972년 '무지개'로 TV 드라마 극본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수많은 히트작을 집필하며 44년간 안방 시청자들과 함께 했다.

김 작가의 드라마 세계는 '사랑과 진실' '사랑과 야망' '청춘의 덫' '완전한 사랑' '내 남자의 여자'로 이어진 파격적인 멜로드라마와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인생은 아름다워' '무자식 상팔자' 등의 가족드라마로 나눌 수 있다. 색깔이 다른 두 장르의 드라마들이지만 공통점은 철저하게 현실을 반영했다는 점이다. 당시의 사랑과 가족에 대한 화두를 짚어냈고, 그것을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춰 김 작가 특유의 촌철살인 명대사에 녹여냈다.

이번에도 20대 취업준비생의 애환과 30대 맞벌이 부부, 70대임에도 마음은 언제나 소년, 소녀 같은 노년의 모습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다. 김 작가는 속이 후련할 정도로 직설적이고 신랄한 언어와 생동감 있는 캐릭터 묘사, 대가족의 일원인 개개인이 안고 있는 고민과 세대 간의 인식 차이를 대비시키며 현 사회의 다양한 화두를 안방에 던질 예정이다.

■ 20년 만에 만난 이순재·강부자

'그래, 그런 거야'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인물은 53.4%의 역대급 시청률을 올리며 1996년 막을 내린 KBS2 '목욕탕집 남자들' 이후 무려 20년 만에 부부로 재회하는 이순재와 강부자다.

'드라마계의 거목'이라고 할 수 있는 이순재와 강부자는 각각 재단사 출신 대가족 수장 유종철과 종철의 아내 김숙자 역을 맡았다. 숙자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종철네 집 가정부로 들어갔다가 종철과 부부의 연을 맺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지녔다. 시간이 흘러 내일 모레 아흔을 앞두고서도 젊은 여자를 밝히는 종철과 그런 종철을 잔소리 섞인 애정으로 안아주는 숙자의 모습이 따뜻하고 훈훈한 부부애를 전할 예정이다.

이순재 씨는 "강부자 씨와는 1964년 TBC 전속으로 있을 때부터 여러 작품에서 부부로 출연한 깊은 인연"이라며 "20년 전 '목욕탕집 남자들'에 함께 출연할 때도 할아버지, 할머니 역할이었다. 그때도 연기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라서 나이를 더 먹었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라고 각별한 마음을 내비쳤다. 강부자 씨도 "이순재 씨와는 오랫동안 함께 연기한 배우라서 편안한 느낌이 크다"며 "20년이란 세월이 지나 부부로 다시 만났으니 더 재미있게 작업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를 전했다. 자타공인 국보급 배우인 두 배우가 또다시 노익장을 과시하며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