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제20회 BIFF 아시아필름마켓 '캐스팅보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의 김우빈·김고은, 중국의 조우정·장용용, 일본의 사토 타게루·나가사와 마사미. 김성효 기자

- 한중일 대표 배우 2명씩 무대에
- 김고은 중국어 구사력 돋보여
- '커튼콜' 첫 주인공은 송강호
- 각국 제작자들의 호응 여부 관심

5일 오후 2시 벡스코 제2전시장.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비즈니스 장인 아시아필름마켓에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아시아 각국의 스타를 소개하는 아시아필름마켓 '커튼콜'과 '캐스팅보드'에 한국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한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순간 아시아필름마켓은 레드카펫의 현장처럼 쉴 새 없이 카메라 플래시로 반짝였다.

올해 아시아필름마켓이 야심 차게 기획한 것이 '캐스팅'이다. 그동안 아시아의 영화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세일즈의 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배우를 직접 소개하고 이들과 함께 다양한 영화 합작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캐스팅 행사를 더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외 연예매니지먼트 회사 부스를 차리고 배우를 소개하는 '캐스팅마켓'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스타급 배우를 직접 현장에 초대해 소개하는 '커튼콜'과 '캐스팅보드'를 추가했다. 이날 밤에는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젊은 스타를 초청해 팬들에게 소개하는 '스타로드'도 열었다.

'캐스팅보드'에는 한국의 김우빈·김고은, 중국의 조우정·장용용(상드린 피나), 일본의 사토 타게루·나가사와 마사미 등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으며 인지도를 높인 젊은 스타들이 초대됐다. 충무로의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한 김우빈과 김고은은 이미 인지도가 높지만, 중국과 일본에서 온 젊은 스타들의 내공도 만만치 않았다.

캐나다 출신의 조우정은 최근 뤼크 베송 감독과 합작영화를 찍을 만큼 세계 무대를 바라보는 스타였고, 장용용은 '터치 오브 라이트'로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한 여배우다. '바람의 검심'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사토 타게루, 최근 오우삼 감독의 '태평륜'에 출연했고 BIFF 초청작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한 나가사와 마사미 등은 모두 각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손색이 없었다. 이들은 모두 더 큰 무대에서 일해보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

사토 타게루는 "부산에 도착해 김지운 감독과 함께 식사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했는데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용용도 "도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시아의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며 욕심을 내비쳤다. 중국에서 10년간 살아 중국어에 능통한 배우 김고은 역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으므로 중국 감독님과 작업해보고 싶다"고 거들었다. 티켓 파워와 연기력을 겸비한 아시아의 스타를 소개하는 '커튼콜'의 첫 주인공으로 선정된 배우 송강호도 무대를 찾아 힘껏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2006년 비슷한 성격의 행사인 '스타서밋 아시아'가 상대적으로 호응을 덜 얻으며 2년 만에 슬그머니 사라졌던 전례가 있는 만큼, 아시아 각국 영화 제작자에게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아시아필름마켓 채수진 전문위원은 "문화콘텐츠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자국의 배우뿐만 아니라 해외 배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아시아의 대표 배우를 소개해 다양한 합작 영화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