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규 감독의 영화 '거꾸로 가까이, 돌아서'는 한 남자와 두 여자의 이야기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 조성규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김재욱, 채정안, 박규리가 등장했다.

　채정안은 "남자주인공인 인성의 현재 여자친구로 등장한다. 밝고 쾌활한 성격"이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박규리는 "영화 속에서 인성의 옛 여자친구이다. 재일교포이자 기자로 강릉에 취재하러 가게 된다. 대사의 80%를 일본어로 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 대사를 어느 정도 어눌하게 할 지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했는데, 귀여워 보일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두 여자를 사이에 놓고 갈등에 빠지는 역할을 맡은 김재욱은 "현실에서 원치않는 일들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조성규 감독은 "세 배우가 밥먹고 술먹는 장면이 많은데 그 중 끝까지 숟가락을 안놓는 스타일은 박규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예능프로그램에서 '흥 많은 언니'로 유명한 채정안은 무대에서 자신의 히트곡 무정 한소절을 불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재욱은 "영화 개봉이 12월이다. 강릉이라는 도시의 멋진 풍경도 먹거리를 소개했다. 다른 도시의 매력을 영화를 통해서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