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개국 초청·출품작 304편 상영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은 인도 모제즈 싱 감독의 '주바안(Zubaan)', 폐막작은 중국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Mountain Cry)'가 선정됐다. 인도영화가 BIFF 개막작에 선정된 것은 두 번째로,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인 인도를 끌어안으며 젊고 유능한 신인 감독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폐막작 역시 중국의 영화를 선택해 아시아 영화의 연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BIFF 조직위원회는 25일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에서 제20회 BIFF 개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오는 10월 1~10일 부산 영화의전당, 해운대해수욕장, 남포동 일대에서 열리는 20회 BIFF는 세계 75개국 304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지난해(79개국 312편)보다 상영작이 다소 줄었으며,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프리미어와 자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첫선을 보이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은 121편으로 전체 상영작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지난해(42%)보다 다소 감소한 39%다.

올해 BIFF는 20회를 기념해 '아시아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만남'을 내세운다. 허우샤오시엔, 지아장커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과 젊은 신인 감독의 작품을 대거 초청해 이들의 만남을 주선하며 아시아 영화의 동반자이자 BIFF의 정체성을 되살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틸다 스윈튼, 레오스 카락스 등 해외 유명 감독과 배우도 참석해 20회 BIFF를 빛낸다.

또 세계 최초로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마켓과 국내 메이저 영화 투자·배급사가 참여하는 기업 설명회를 열고 부산의 영화산업 육성에 힘을 보태기 위한 단초도 마련한다.

BIFF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올해 20주년을 맞아 아시아 영화산업을 선도하는 한국 인도 중국의 영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한국과 아시아의 신인 감독 작품도 다수 초청해 BIFF의 존재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도록 했다. 아울러 영화제 모든 부분에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다시 음미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