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주바안(Zubaan)의 한 장면. 인도 모제즈 싱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 개막작 인도 모제즈 싱 '주바안'
- 인간의 양면성 관전 포인트

- 폐막작 中 래리 양 '산이 울다'
- 산골 배경 멜로…예상밖 결말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개·폐막작은 아시아의 영화산업을 선도하는 중국과 인도의 젊은 감독 작품을 선택해 아시아 영화의 연대와 신인 감독 발굴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 개막작-주바안(Zubaan)

인도의 촉망받는 독립영화 작가로 손꼽히는 모제즈 싱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인도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구니트 몽가가 제작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 나선 젊은이의 길을 다룬 작품으로, 매력적인 캐릭터와 인도 특유의 음악이 결합해 인도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준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딜셰르가 성공을 위해 대도시로 올라오고, 그곳에서 어릴 적 잠깐 만난 대기업 총수 굴차란의 휘하에 들어간다. 딜셰르는 어려운 역경을 딛고 굴차란의 신임을 얻은 뒤 성공의 문턱 앞에 서게 되지만, 그 순간 삶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회의를 느낀다. 서로 다른 캐릭터의 주인공을 내세워 인간의 양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모제즈 싱 감독은 인도 TV 방송 각본, 감독, 제작 일로 경력을 쌓았고 2004년 영화계로 옮겨 각본 작업과 독립영화 공동 제작 등을 해왔다.

■ 폐막작-산이 울다(Mountain Cry)

폐막작인 멜로드라마 '산이 울다(Mountain Cry)'. 중국 래리 양 감독의 최신작이다.

중국의 떠오르는 감독 래리 양의 최신작이다. 멜로드라마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사실주의적인 연출 스타일과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앙상블, 뛰어난 촬영 장면 등이 아름답게 어우러졌다. 중국의 여류작가 거쉬핑의 2005년 노신문학상 수상작인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했다. 중국 산골 마을의 청년 한총이 사냥을 하기 위해 설치한 폭약이 터져 사람이 죽는 사고가 발생하자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죽은 남자의 아내 홍시아를 돌봐주도록 한다. 한총은 홍시아를 보살피며 점차 그녀에게 끌리지만, 그들 사이를 질투하는 마을 사람들과 갈등을 빚게 되고, 홍시아의 어두운 과거가 밝혀지며 영화는 예상치 못한 결말로 치닫는다. 래리 양 감독은 16세에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으나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북경전영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현재까지 장편영화 7편의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