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권 4~5

'천년고찰' 금정총림 범어사 소장 유물의 참모습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678년 창건된 범어사에는 오랜 역사만큼 풍부한 문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과 부산박물관은 오는 21일부터 9월 13일까지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천년고찰 범어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범어사 성보박물관 소장 '삼국유사(三國遺事) 권 4~5'(보물 제419-3호), '불조삼경(佛祖三經)'(보물 제1224-2호), '주범망경(注梵網經)'(보물 제894-2호), '금장요집경(金藏要集經) 권 1~2'(보물 제1525호), 부산 국청사 동복(보물 제1733호) 등 보물 5점이 공개된다. 또 단독 사천왕상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범어사 사천왕도 4폭을 선보인다. 범어사 소장 보물 4점과 사천왕도를 한자리에서 나란히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제시루

이번 특별전은 제1부 '불국토 범어사를 거닐다', 제2부 '공덕과 장엄을 만나다', 제3부 '역사 속 범어사에서 길을 찾다' 등으로 구성된다.

제1부에서는 범어사의 창건과 중창을 주제로 '의상대사 진영', '삼국유사 권 4~5', '미륵전중수기 현판', '범어지사(梵魚之寺)가 새겨진 수막새' 등을 볼 수 있다. 제2부는 범어사의 전적(典籍)과 불상, 공예, 불화 등 범어사의 성보(聖寶)를 주제로 꾸며 범어사 불교문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제3부에서는 '사명대사 진영', '대한승려독립선언서', '사립명정학교사진엽서', '동산대종사 진영' 등을 전시해 조선 후기 호국사찰 범어사의 모습과 일제강점기 근대적 불교교육기관의 설립·항일운동, 해방 이후 불교정화운동을 주도한 동산스님 등을 만날 수 있다.

관음전 백의관음보살도

전시회 개막식은 오는 20일 오후 4시 부산박물관 부산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개막식에 앞서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부산박물관 대강당에서 '범어사의 불교미술'을 주제로 박은경 동아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의 초청강연회도 마련된다.